올 상반기 ELS 조기 상환 8조원대…작년 동기比 74% 급감

입력 2016-07-06 05:07  

올해 상반기(1~6월) 주가연계증권(ELS) 조기 상환액이 작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 급락에 따른 영향이 컸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포함한 ELS 조기 상환액은 8조3천21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32조2천134억원) 대비 74%줄었다.

ELB는 원금을 보장받는 채권으로 원금보장형 ELS로 불린다.

올 들어 조기상환액이 줄어든 것은 H지수가 1월 하순부터 2월 중순까지 8,000선아래로 떨어지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됐던 ELS 상품 중 2조~3조원 규모가 손실구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1월과 2월의 조기 상환액은 각각 4천473억원과 8천5억원에 그쳤다.

손실구간에 진입하면 투자자는 통상 3년인 만기 때까지 기초자산 가격이 회복되길 기다리게 된다.

조기상환액이 급감한 영향으로 수익률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과 2월 기준 연간 환산 수익률이 원금비보장 ELS에선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공모형 ELS보다 사모형 ELS 수익률의 부진이 한층 뚜렷했다.

1월 공모형은 -4.07%, 사모형은 -6.38%의 연간 환산 수익률을 기록한 데 이어 2월에는 공모형이 -0.17%, 사모형이 -1.06%의 연간 환산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월과 2월에 H지수가 하락하면서 중도환매 및 조기 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조기상환이 안 되다보니 수익률도 좋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원금보장형 ELS의 연간 환산 수익률(공모·사모 포함)도 작년 동기 대비 1% 포인트 이상 낮았다.

작년 원금보장형 ELS는 3%의 수익률을 웃돌았지만 올 들어서는 2% 초반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3월부터 H지수 반등에 힘입어 원금비보장 ELS 연간 환산 수익률은 4~5%수준을 회복했다.

조기상환액이 줄어든 영향으로 올 상반기 전체(만기분 포함) 상환액은 14조73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39조2천87억원)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올 상반기 ELS 발행금액은 20조4천296억원으로, 작년 동기(47조3천453억원)와비교해 절반 이상으로 떨어졌다.

ELS는 일반적으로 만기 3년짜리 금융상품으로, 조기 상환 주기가 6개월마다 돌아온다.

이때 기초자산으로 삼은 H지수 등의 종가가 조기상환 시점에 가입 시점 최초 기준가의 특정 기준치(통상 85~95%)를 넘으면 조기 상환되면서 목표 수익이 지급된다.

김지혜 교보증권[030610] 연구원 "ELS 구조는 다양해져서 상품마다 조기상환조건 등이 제각각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ELS의 기초자산으로 H지수와 유로스톡스50(Eurostoxx50)이 주로 활용되고있다"며 하반기 지수 회복 정도에 따라 조기 상환액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khj9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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