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애널리스트가 갑자기 속초로 달려간 까닭은?

입력 2016-07-19 10:17  

'포켓몬 고 열풍' 체험 차원…"지재권 보유업체 주목해야"

스마트폰용 증강현실(AR) 게임인 '포켓몬 고'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포켓몬 고를 체험할 수 있는 속초를 직접 찾아가탐방 보고서를 낸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까지 등장했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19일 '속초를 다녀왔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포켓몬 고가 실제로 얼마나 재미있는 게임인지 체험해 보기 위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플레이가 가능한 속초 일대를 직접 둘러봤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현장에서 확인한 포켓몬 고의 인기는 언론에 알려진 것 이상으로뜨거웠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유저가 스마트폰을 들고 속초 시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었고,포켓몬이 자주 등장한다고 알려진 유명지역은 수많은 유저로 북적이는 것을 확인할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정 연구원은 속초 엑스포타워, 낙산사, 갯배선착장 등을 둘러봤다고 한다.

그는 "낙산사 같은 유명 관광지에는 포켓몬 고 유저들이 아이템 획득을 위해 필수적으로 들러야 하는 포케스톱(Pokestop)이 다수 존재했고, 갯배선착장 근처에서는고라파덕 등 다양한 물포켓몬이 등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켓몬 고의 인기 요인으로는 포켓몬스터라는 강력한 지적재산권(IP)의 힘, 증강현실과 위치정보시스템(GPS) 기술을 통한 게임 현실화를 꼽았다.

정 연구원은 "포켓몬 고의 흥행 요인은 1차적으로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전 지구적 유명세에 기인한다"며 "현재 게임산업에서 IP의 보유 여부가 미래 수익 창출에상당히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따라서 국내 게임사들도 다양한 IP를 보유한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게임사들이 보유한 IP는 과거에 흥행한 온라인게임이 대표적이기 때문에 엔씨소프트 등 온라인 게임 대표작을 보유한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NHN엔터테인먼트[181710] 같이 다양한 IP 확보 전략을 펼치는 기업들도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 연구원은 "GPS와 증강현실이라는 새로운 게임 시스템의 적용 또한 큰 역할을했다"며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은 기존의 게임 플레이 방식을 바꿔 놓을 수 있는 새형태의 기술"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게임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어 몰입도를 극대화해준다는 점이 이번 흥행을통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에서도 선제적으로 가상 현실 시장에 진입하는 게임사에 관심을 둬야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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