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개 증권사 2분기 순익 6천214억원, 전분기보다 1.5% 증가

입력 2016-08-29 06:00  

자기매매 이익 23.9%↓·수수료 수익 13.5%↑…파생손실 8천726억원

증권사들이 올해 2분기(4~6월)에 주식이나 파생상품 등을 운용해 벌어들인 자기매매 이익이 줄었지만 수수료 수익을 늘려 1분기(1~3월)와 비슷한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 자기매매에서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8천억원대의 손실을 기록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4개 증권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6천214억원으로 1분기(6천121억원)와 비교해 1.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에 비해 자기매매 이익은 2천224억원 감소했으나 수수료 수익이 2천370억원 늘어 1분기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겨우 유지했다.

주식, 채권, 파생상품을 거래해 얻은 자기매매 이익은 7천83억원으로 1분기(9천307억원)에 비해 23.9% 줄었다.

상품별로 보면 주식에선 2분기에 1천159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1천494억원의 이익을 거뒀던 전분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파생에선 1분기에 8천306억원의 손실을 본 데 이어 2분기에도 8천726억원의 손실을 냈다.

이 가운데 헤지(위험해피) 운용 손익 등 ELS 같은 파생결합증권 관련 손실이 1천281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에서는 1분기(1조6천119억원)와 비슷한 수준인 1조6천968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이는 저금리 기조의 심화로 채권값이 오름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2분기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등 수수료 수익은 1조9천919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3.5%(2천370억원) 증가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식거래가 늘어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이 투자은행(IB) 업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IB 관련 수수료는 3천632억원으로 1분기(2천394억원)보다 51.7% 증가했다.

증권사들의 자산총액은 394조6천억원, 부채총액은 348조5천억원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1%가량 늘어났다.

자기자본은 46조1천억원으로 전분기(45조3천억원)보다 8천억원 증가했다.

평균 순자본비율은 560.9%로 1분기 만에 32.2%포인트 높아졌다.

한편 6개 선물회사들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34억4천억원으로 전분기(18억9천억원) 대비 8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산총액은 3조9천9억원으로 전분기(3조7천104억원) 대비 5.1% 불어났고 부채총액은 3조4천809억원으로 5.6% 늘었다.

선물회사들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537.9%로 증권사들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작년 하반기 이후 파생결합증권 운용환경 악화 등외부 충격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순이익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시장불안 요인이 상존한 만큼 각종 건전성 지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banan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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