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직원 개설 ISA, 3분의 1은 1만원 이하 깡통계좌"

입력 2016-09-29 05:00  

민병두 의원 "실적경쟁 결과…내실있는 개선책 마련해야"

금융사 임직원이 자신의 회사에서 만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3분의 1가량은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1만원 이하 소액이 들어간 이른바 '깡통계좌'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실에 제출한'ISA 금융사 임직원 가입현황' 자료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은행에 개설된 자사 임직원 계좌는 6만9천여개이고, 이중 36%인 2만5천개의 잔액이 1만원 이하였다.

증권사에는 자사 임직원 계좌가 2만개 개설됐는데, 이중 30%인 6천개의 잔액이1만원 이하로 조사됐다.

은행 직원이 자사에 만든 ISA 계좌 중 10만원을 초과한 것은 33%인 2만3천개에불과했다.

증권사에서도 자사 직원이 만든 ISA 계좌 중 10만원을 넘는 것은 35%(7천개) 수준에 그쳤다.

이는 적지 않은 금융사 임직원들이 자신의 회사에 ISA를 개설해 투자 목적으로활용하기보다는 계좌 수 실적을 올리는 데만 의의를 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ISA가 시판된 지 4개월이 지난 7월 15일 기준으로 은행 임직원 중 자신이 일하는 은행에 ISA를 만든 비율은 61.2%에 달했다.

이들이 가입한 금액은 641억800만원, 1인당 가입액은 92만원이었다.

이에 앞서 금감원이 6월 10일 기준으로 조사한 증권사 직원들의 자사 ISA 가입률은 75%였다.

민병두 의원은 "금융사 임직원의 자사 ISA 가입률이 60~70%에 이르고 1만원 이하 깡통계좌가 많다는 것은 실적 경쟁에 치중한 결과로 봐야 한다"라며 "금융당국은ISA가 제대로 된 국민 재테크 통장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내실있는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7월 말 기준 ISA 가입 현황 (단위:천좌)┌───┬─────────────────┬───────────────┐│구분 │ 은행     │ 증권    ││ ├─────────────────┼───────────────┤│ │ 계좌 수     │ 계좌 수    ││ ├─────┬──────┬────┼─────┬─────┬───┤│ │자사 │자사 │ 합계 │자사 │자사 │ 합계││ │임직원 │임직원 외 │ │임직원 │임직원 외 │ │├───┼─────┼──────┼────┼─────┼─────┼───┤│1만원 │25 │1,237 │1,262 │6 │79 │85 ││이하 │ │ │ │ │ │││ │ │ │ │ │ │ │├───┼─────┼──────┼────┼─────┼─────┼───┤│1만원 │21 │431 │453 │7 │58 │65 ││초과 │ │ │ │ │ │││~10만 │ │ │ │ │ │ ││원이하│ │ │ │ │ │││ │ │ │ │ │ │ │├───┼─────┼──────┼────┼─────┼─────┼───┤│10만원│23 │414 │437 │7 │76 │83 ││ 초과 │ │ │ │ │ │││ │ │ │ │ │ │ │├───┼─────┼──────┼────┼─────┼─────┼───┤│합계 │69 │2,082 │2,151 │20 │213 │233 │└───┴─────┴──────┴────┴─────┴─────┴───┘ banan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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