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美 FOMC, 11월에 금리 올릴 수도"

입력 2016-09-29 08:20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금리 동결을 결정하자 글로벌 금융시장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이 안도감이 오래 가기에는 만만치 않은 여건이다.

10월은 대단한 이벤트가 없고 실적 시즌도 주가의 급등락을 유발할 위험성이 낮아 보이지만 11월 초가 되면 11월 FOMC가 있고 미국 대선도 치러진다.

지금은 대부분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을 12월로 잡고 당장은 대선 이슈에집중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실 9월 FOMC 결과만 보면 11월에 금리를 올려도 그리 이상하지 않을정도다.

대선 직전이기 때문에 금리를 못 올릴 것이라는 논리인데, 10월 중 발표되는 고용 등 경제지표들에 따라 그런 판단은 충분히 바뀔 수 있다.

정책 신뢰도를 공격받아 온 연준 입장에서는 11월에 금리를 올리는 편이 더 나을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불확실성은 커지기 마련이다.

대선 후 상황이 대선 전보다 더 복잡할 수도 있다.

문제는 금융시장이 11월 금리 인상 시나리오를 그다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어떤 이유에 의해서든 11월 금리 인상 확률이 튀어 오르게 되면 금융시장은 한차례 큰 변동성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미국 대선으로 주제를 넘겨 보자.

얼마 전 1차 TV 토론을 보면 미국 대선 이슈가 금융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잘 확인할 수 있다.

TV 토론이 진행되면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우위를 점하자 금융시장 분위기가바로 바뀌었다.

가장 민감하게 움직인 가격변수 중 하나인 멕시코 페소화는 순식간에 달러 대비2% 절상되었고 원화도 1% 남짓의 절상률을 보였다.

코스피도 당일 저점 대비 약 30포인트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의 이익과 보호무역주의를 강하게 표방해 그가 대통령이 되면 세계 경제가 좋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상당하다는 것을 이런 금융시장 반응에서 읽을 수 있었다.

1차 TV 토론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부진했지만 2~3차 TV 토론에서는 또 어떻게대응할지는 알 수 없다.

아무튼 11월 대선 전까지 양 후보의 지지율 변화에 따라 금융시장은 민감하게반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시나리오는 '트럼프 후보 우세에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 상승'의 조합이 될 것이다.

물론 가장 좋아할 시나리오는 그 반대가 될 것이다.

10월은 이런 빅 이벤트에 대한 대기 모드일 가능성이 커 위험자산이 가파른 오름세를 띨 가능성은 작고 두 이슈의 상황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조금 커질 위험이있다.

다만 최근 상황처럼 기업이익 전망 및 신흥국 경기의 반등 기조가 지속적으로관찰된다면 증시의 하방 지지력도 높을 것이다.

미국 대선 등 두 이벤트의 결과가 어떨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기업이익이나 신흥국 경기 등 경제 상황과 관련해서는 그리 비관적인 상황이 아닌 듯하다.

(작성자: 박희찬 미래에셋증권[037620] 투자분석팀장 hcpark@miraeasset.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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