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 퇴임…새 사장 선임 '안갯속'

입력 2016-11-0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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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회계감사국장에 선임된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오는 27일까지인 임기를 앞당겨 2일 퇴임했다.

이에 따라 예탁결제원은 상당 기간 사장 공석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이날 "사장 선임 절차가 '올스톱'된 상태"라며 "정치적 상황이 어지러운 데다 오늘 금융위원장까지 바뀌어 한동안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예탁결제원은 지난 9월 22일 이사회에서 사장 선정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키로 했지만 지금까지 인선 작업에 이렇다 할 진척이 없는 상태다.

당장 사장 선임 절차가 본격화된다고 해도 약 2주간의 주주총회 통지기간, 임시주총 개최, 인사 검증 절차 등을 고려하면 적어도 한 달 이상의 공백이 생길 수밖에없다.

예탁결제원 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과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금융위원장이 최종 임명한다.

현재 예탁결제원 차기 사장 후보 물망에는 이병래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상임위원, 유광열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등이 올라 있다.

그러나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경제부총리로 자리를 옮기면서 새 사장을 둘러싼셈법이 한층 복잡해졌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된 후에야 예탁결제원 사장 선임 등 실무적인 부분을 처리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한참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예탁결제원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유 사장이 지난 3년간 본인의 이미지 세탁과 홍보, 치적을 위해 예탁결제원의 우수한 인적·물적 자원을 공공연히 사적으로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유 사장이 지난달 말 인사를 단행하면서 모 본부장의 직책변경 발령일을 자신의 임기종료일을 한 달 이상 넘긴 12월 31일로 정하는 등 전횡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 "정치 상황이 복잡해지면서 사장 선임 작업이 멈춰선 것은 '낙하산' 인사가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를 하게 한다"며 "사장 후보가 정해지면 전문성을보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노조의 반발로 공식 이임식을 치르지 않고 임원진과의 식사로 이임식을 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chomj@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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