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는 금융시장…채권금리·환율 소폭 하락

입력 2016-11-15 17:32  

주식시장서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순매도

'트럼프 리스크'에 급등세를 보이던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15일 소폭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 여파에 따른 불안심리로 출렁이던 국내 금융시장이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3원 내린 1,170.6원을 기록,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후 세계적인 달러화 강세 여파로 지난 14일까지 4거래일간 약 37원 급등했다.

사흘째 동반 상승(채권값 하락)하던 국고채 금리도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을 거치며 1년, 5년, 10년, 20년물이 소폭 하락세로 전환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1년물은 0.3bp(1bp=0.01%p) 떨어진 연 1.498%로 마감했고 5년물은 1.1bp, 10년물은 1.8bp, 20년물은 1.3bp 하락했다.

그러나 3년물은 2.5bp 상승하고 50년물은 0.2bp 오르면서 연중 최고치 행진을지속했다.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3거래일 연속 이어지면서 전날보다 6.87포인트(0.35%) 내린 1,967.53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총 1조8천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최근 순매도 규모를 보면 11일 4천495억원, 14일 3천345억원, 이날 2천65억원어치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발행한 외화채권(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기준)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이달 초 42bp에서 14일 현재 54bp로 계속 올랐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 등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 주는 금융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의 상승은 국외채권을 발행할 때 그만큼 비용이 더 드는 것을 의미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CDS 프리미엄의 절대 수준은 과거와 비교할 때 그다지 높지 않지만 트럼프 당선 이후 한국 등 신흥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한다"며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등 미국 이익 위주의 정책이 한국 금융시장의 '트리플 약세(원화·채권값·주가 동반하락)'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지만 12월 예정된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 미국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을 앞두고 있어 불안심리가 잠복해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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