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채권투매, 일정 수준서 마무리될 듯"

입력 2016-11-2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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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하고 있다.

반대로 브렉시트 선거 직후 신흥국에 몰린 자금은 달러 급등에 놀라 이탈 중이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180원을 넘어섰고, 코스닥 시장은 600선 초반까지 밀렸다.

중국의 '한류 금지령' 소식에 중국 수출 주식에 투매가 나왔고 정국 불안과 관련해 줄기세포 등 제약 바이오 주식들이 뭇매를 맞았다.

이 와중에 연방기금금리 선물에 반영된 12월 미국의 금리인상 확률은 100%에 도달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결정된 지난 9일 이후 현재까지 신흥국 중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인 통화는 없다.

'그레이트 로테이션' 또는 '빅로테이션' 이야기가 나온다.

미국과 한국의 주가 괴리는 차치하더라도 코스닥의 주가 급락을 체감하는 한국투자자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이야기다.

그레이트 로테이션은 2013년 메릴린치 보고서에 처음 소개된 말로, 금리 상승기에 채권에서 주식으로 유동성이 대거 이동하는 흐름을 말한다.

그레이트 로테이션 여부는 일차적으로 미국 내부에 국한해서 봐야 한다.

신흥국 채권 금리도 미국을 따라 올라가는 양상이지만, 그렇다고 신흥국 채권매도자금이 주식으로 옮아오기는 쉽지 않다.

중국을 제외하면 국제화된 통화를 보유하지 못했고, 산업의 외국 자본 의존도가높은 신흥국 자본시장은 달러화에 대한 환율 민감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미국의 양적완화(QE) 이후 달러 약세로 신흥국 주식과 채권에 자금이 동반 유입되었고,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 강세 국면에서는 신흥국 주식과 채권에서 대규모 환매가 발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 시장 역시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로테이션을 '그레이트'하다라고 보기는 어렵다.

미국의 주가 상승은 트럼프의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 인플레이션 개선 기대, 12월 금리 불확실성에 기인한 채권 투매와 주식 매수의 측면이 강하다.

1994년과 2004년 미국에서 관찰된 계단식 금리 상승을 기대하기에는 인플레이션의 기조적 상승이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근거가 다소 미약하다.

트럼프의 미국 재건 공약 역시 '감세와 재정확대'만 보더라도 논리적 충돌이 많다.

따라서 채권 시장의 투매와 달러 매수는 일정 수준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을 높게본다.

이달 30일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합의 여부는 신흥국 센티먼트개선에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작성자: 이재훈 미래에셋증권[037620] 연구위원 jaehun.lee@miraeasset.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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