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라시로 돈 '임상차질' 정보에 한미약품·한미사이언스 폭락(종합2보)

입력 2016-12-07 16:50  

<<장 마감 상황을 반영합니다.>>

한미약품과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다국적제약사 얀센에 1조원대로 수출한 신약의 임상시험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에 7일 폭락했다.

한미약품[128940]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0.76% 하락한 31만1천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17.35% 빠진 28만8천원까지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008930]도 14.83% 떨어진 6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종목도 장중 20.48% 급락한 5만6천3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거래량도 폭발해 한미약품은 전날의 10배 가까운 85만7천여주, 한미사이언스는13배에 육박하는 180만1천여주를 기록했다.

이 소식은 회사 측의 공시가 아닌 증권가 지라시(정보지)를 통해 먼저 알려졌다.

이날 인터넷 주식투자 사이트 등에서 한미약품이 얀센에 수출한 1조원 규모의당뇨병 치료제 임상시험이 중단됐다는 공지가 미국 국립보건원 홈페이지에 올라왔다는 내용의 지라시가 돌았다.

상승세로 출발한 한미약품 주가는 임상시험 중단이 기술수출 무산으로 이어질것이라는 우려에 곧바로 폭락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미국 국립보건원 홈페이지에는 얀센이 개발 중인 당뇨 치료제인 'JNJ-64565111'의 임상시험 환자 모집이 유예됐다는 공지가 올라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JNJ-64565111은 한미약품이 작년 11월 얀센에 총 9억1천500만 달러를 받고 기술수출한 당뇨 및 비만 치료 바이오신약 'HM12525A'를 뜻한다.

한미약품은 당시 보도자료를 내고 "계약금이 1억500만 달러(1천160억원)에 이르고, 임상 개발 및 허가, 상업화 등 단계별로 별도로 총액 8억1천만달러(9천300억원)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지라시 내용이 언론보도로 알려진 뒤인 이날 오후 미국 국립보건원에 관련 공지 내용이 올라온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환자모집을 보류한 것일 뿐이고 지라시에 언급된 것처럼 임상시험중단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국립보건원 공지를 보면 임상시험 자체가 중단된 것이 아니라 환자모집을 유예한 것"이라며 이는 임상 중 자주 발생하는 일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모집을 재개할지 등 향후 계획은 얀센이 결정할 문제라면서 얀센과의파트너십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미약품은 이날 오후 2시 15분 이 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는 불공정 거래가 있었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거래소는 문제의 지라시가 유통된 경로와 해당 정보를 미리 입수해 손실을 피한투자자가 있는지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9월 30일 독일 제약업체 베링거잉겔하임과 계약한 8천500억원 규모 기술수출이 해지됐다는 악재 정보를 늑장 공시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미공개 정보 유출 가능성을 수사해 일부 직원들이 악재 정보 공시 전에 보유주식을 팔아 손실을 회피한 사실을 밝혀냈다.

banan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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