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신년 초엔 중소형주 투자가 유리

입력 2016-12-2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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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200원 선을 넘어서며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 유입 위축과 자금 이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 매매방향과 관련 환율의 추이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상승보다 하락 요인이 우세해보인다. 기본적으로 원화 약세의 주 요인은 달러화 초강세 현상이었지만 최근에는달러화 강세 이외 요인들도 원화 약세 환경을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원화는 중국 위안화와 동조 현상이 강해졌는데, 최근 위안화가 약세 흐름을 이어가며 위안/달러 환율 7위안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환율 정책에서 다소 딜레마에 빠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시장에서 제기된다는 점이다. 위안/달러 환율 7위안 안착을 중국이 용인할 경우 올해 연초와 같은 투기 현상이 재발할 우려가 있다. 반면 위안화 방어에 나설 경우 외환보유액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

올해 11월 말 기준으로 중국 외환보유액은 3조520억 달러 수준인데, 중국 외환관리 당국이 외환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경우 외환보유액이 2조달러대로 축소될가능성이 우려 요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결국 7위안을 용인할 것인지, 외환보유고 3조 달러를 지킬 것인지 사이에서 중국 외환당국이 고민하는 가운데 위안화의 약세 현상은 원화 가치 흐름에도 부담을줄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국내 외환수급 여건도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선거 당선 이후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확대되는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과 트럼프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달러 대비 원화 약세 흐름은 일단 내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취임 전까지이어질 것이라는 시장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달러화 강세 흐름이 단기간 지속할가능성이 크고 위안화 흐름은 불확실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연초와 같은 중국 외환시장 등 금융시장 경색 현상이 재연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경기 지표들은 작년 하반기에서 올해 연초 사이에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최근에는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의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흐름은 작년 4분기와 뚜렷하게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달러화의 추가 강세 여부를 결정짓는 분수령은 시기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공식취임 이후 경제정책이 발표되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는 내년 1월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달러화 방향성에 주요 변화가 나타나기 전까지 이머징 통화와 원화가치약세 환경이 연장될 가능성은 외국인 매수세 위축이라는 수급 요인 측면에서 연말,연초 국내증시의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 연초에는 시장 전반 또는 대형주의 수급 견인력이 다소 약화할가능성이 예상돼 일부 업종에 편중되는 시장 흐름이 전개되거나 모멘텀 종목 중심의수익률 게임이 전개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일반적으로 1월이 되면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매수세가 이동하는 증시의 계절적 특성이 나타난다. 올해 코스피가 4% 오른 반면, 코스닥은 10% 가까이 하락해 연초 코스닥 시장의 1월 효과 발생 가능성은 더욱 기대된다.

이와 관련해 4분기 실적 호전 기대에도 불구하고 낙폭이 커진 중소형주와 더불어 반도체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 확대에 따른 밸류체인상의 수혜 기대 종목, 원/달러 환율 레벨의 상승과 내년 연초 'CES 2017' 모멘텀 등 수혜가 예상되는 IT 관련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작성자 :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투자정보팀장. ksip@hi-ib.com) ※ 이 글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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