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佛 원자력기업과 특허분쟁서 최종 승리

입력 2013-04-07 14:58  

우리나라 원자력 연구진이 세계 최대 원자력기업과 7년여간 벌여온 국제 특허분쟁에서 최종 승리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원자력재료개발부 정용환 박사팀이 자체 개발한 지르코늄합금 핵연료 피복관인 '하나 피복관' 관련 유럽특허에 대해 프랑스 아레바(AREVA)사가 유럽특허청에 제기한 특허 무효 소송에서 "원안대로 특허는 유효하다"는 승소 판결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핵연료피복관은 우라늄 핵연료를 감싸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나오지 못하도록하는 핵연료의 핵심 부품이다.

유럽특허청은 세계최대 원자력기업인 아레바사가 "정 박사팀이 2004년 등록한하나 피복관 관련 유럽특허가 기존 특허에 비해 새로운 것이 없다"며 제기한 소송에대해 "무효라는 주장은 법률적으로나 기술적으로 근거가 없다"며 원자력연의 손을들어줬다.

아레바사는 2005년 유럽특허청에 제기한 1차 무효소송에서 패한 데 이어 이번 2차 소송에서도 기각 판정을 받음에 따라 더이상 항고가 불가능하게 됐다.

핵연료 피복관은 원자력발전소의 연료인 핵연료의 핵심 부품이지만 독자 기술을확보하지 못해 아레바와 미국 웨스팅하우스 등이 세계시장을 장악해왔다.

정 박사팀은 1997년 핵연료 피복관 연구에 착수해 원자력 선진국들의 신소재 제품보다도 성능이 뛰어난 신합금 소재의 하나 피복관을 개발함으로써 10∼15년의 기술 격차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국제 특허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우리 원자력계가 독자 개발한 원천기술의가치를 국제적으로 공인받게 됐다.

정 박사는 "하나 피복관은 지난해 12월 사상 최고의 기술료인 100억원을 받고산업체에 이전돼 상용화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피복관 소재가 국산화됨으로써 연간 5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기대된다"고 말했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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