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까지 방사선 영상기기 국산화"<원자력硏>

국내 연구진이 방사선 영상기기의 완전 국산화에 도전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첨단방사선연구소 하장호 박사팀이 2015년까지 양전자 단층촬영(PET), 단광자 단층촬영(SPECT) 등 의료용 방사선 영상기기의 국산 완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방사선의 투과력을 이용해 사람의 몸이나 화물 내부를 볼 수 있는 방사선 영상기기의 핵심 기술은 방사선에 사용하는 반도체 소재와 이를 활용한 반도체 영상센서제작 기술, 고속 전자신호 처리 및 영상화 기술, 시스템화 기술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영상화 기술과 시스템화 기술 분야는 우리나라도 기술력을 확보하고있지만, 소재와 센서 분야 핵심 기술이 없어 방사선 영상기기의 95% 이상을 수입에의존하고 있다.

연구팀은 우선 올해 안에 방사선 영상기기의 핵심기술인 방사선 센서 소재와 센서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2007년부터 방사선 센서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 2009년 카드뮴(Cd), 아연(Zn), 텔레늄(Te) 등 3가지 원소를 합성한 화합물 반도체 소재인 CdZnTe을 지름 2인치의 단결정으로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어 이보다 수율을 끌어올린 지름 3인치급 CdTe와 CdZnTe 반도체 단결정 개발을 올해 하반기 중 완료, 이를 이용한 방사선 센서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연구팀은전했다.

이를 국내 대학과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 전자기술, 영상기술과 접목해 2015년까지 단층촬영 등 방사선 영상기기 시제품을 제작하게 된다.

단층촬영, 단광자 단층촬영 등 의료용 방사선 영상기기는 대당 20억∼50억원으로 현재 GE메디컬, 지멘스, 필립스 등 외국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독점하고있다.

국산화에 성공할 경우 외국산 대비 50%의 가격으로 제작할 수 있어 연간 1조원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의료용 방사선 영상기기뿐 아니라 공항 및 항만의 화물 보안검색 장치, 방사선 우주 망원경, 차세대 태양전지 소재 등에도 적용될 수 있어 신산업, 신시장을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장호 박사는 "장기적으로는 3차원 동영상을 보면서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수 있는 최첨단 영상장치인 3차원 광자추적형 PET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방사선 센서를 자체 개발해 방사선 영상기기 기술을 우리나라 핵심 기술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