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미래부 과학벨트 수정안 MOU 체결(종합)

입력 2013-07-03 18:45  

<<기초과학연구원 건립 일정 등 추가>>기초과학연구원 엑스포공원에 입주…내년 상반기 착공충청권 민주당 의원들 "껍데기로 만드는 것" 반발

대전시와 미래창조과학부가 3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거점지구 핵심시설인 기초과학연구원을 엑스포과학공원에입주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과학벨트 수정안'에 전격 합의함에 따라 과학벨트 및엑스포재창조 사업 추진의 물꼬를 트게 됐다.

염홍철 시장, 최문기 미래부 장관, 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채 훈 대전마케팅공사 사장은 3일 오후 미래부 회의실에서 '과학벨트 거점지구 조성 및 대덕특구의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서'에 서명했다.

기초과학연구원을 엑스포과학공원에 입주시키자는 미래부의 제안에 대해 대전시가 수용조건으로 제시한 4가지 원칙을 미래부가 받아들이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4가지 원칙은 ▲ 343만2천㎡에 이르는 과학벨트 거점지구(유성구 둔곡·신동지구) 면적 축소 불가 ▲ 과학벨트 거점지구 기초과학연구원 입주 부지(52만8천㎡) 매입비 전액 국고 부담 ▲ 엑스포공원에 사이언스센터(19만8천㎡) 등 창조경제 핵심시설 건립 ▲ 시가 건의한 '대덕특구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 방안' 국가정책 반영 등이다.

또 대전시와 대전마케팅공사는 엑스포과학공원 부지 일부(26만㎡)를 기초과학연구원에 20년간 무상으로 임대하기로 했다.

특히 시가 건의한 '대덕특구의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 방안'을 정부정책으로반영하기 위해 미래부와 대전시 등 관련기관 전문가로 구성된 '대덕특구 창조경제전진기지 기획위원회'를 구성, 운영키로 합의했다.

다만 엑스포과학공원 내 사이언스센터 건립과 관련해 시는 당초 1천억원을 요청했으나, 정부는 시에서 제시한 사이언스센터의 규모가 너무 크다는 지적에 따라 내년에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는 500억원을 반영키로 했다.

이와 별도로 미래부가 대덕특구의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을 위한 '정주환경 인프라 구축' 및 '벤처·창업 기업 지원을 위한 펀드 조성' 등 추가사업을 추진키로약속함에 따라 실질적인 지원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미래부는 조만간 구체적인 사업 내용과 세부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미래부와 시는 이번 협약으로 과학벨트 부지 매입비 문제가 해결돼 해외 우수브레인을 유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노후화된 엑스포과학공원을 '글로벌 사이언스파크'로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래부는 앞으로 기초과학연구원이 들어설 예정이던 둔곡지구 부지의 경우 과학벨트 기본계획 변경 시 대전시 및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반영할 계획이다.

또 신동·둔곡지구는 개발계획 변경과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내년에 토지보상을하고, 엑스포과학공원 내 기초과학연구원 건립은 내년 상반기에 착수할 방침이다.

최문기 장관은 "대덕특구는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최적지"라며 "오늘 합의된 사항을 조속히 이행해 과학벨트 사업의 조속한 정상화는 물론 대덕특구를 창조경제의전진기지로 조성해 국가의 신성장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염홍철 시장은 "오늘 협약으로 대덕특구가 국정 핵심과제인 창조경제 실현을 선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답보상태인 과학벨트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르고지난 20년간 돌파구를 찾지 못했던 과학공원이 창조경제의 중심지로 새롭게 변모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와 미래창조과학부 간 업무협약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 소속 충청권 의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양승조 최고위원과 이상민·노영민 의원은 이날 대전 동구 삼성동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협약은 과학벨트를 빈 껍데기로 만드는 것"이라며"미래부와 대전시는 과학벨트 수정안 협약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sw21@yna.co.kr jkh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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