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개발공사 민간 영역 철수…'아미팜' 자산매각>

입력 2013-07-04 11:48  

3년간 10억원대 손실봐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도

민간영역으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했다가 손실을 본 충남개발공사(이하 공사)가 민간사업 분야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다. 공사는 원래 설립 취지대로 택지 및 관광지 개발, 산업단지 조성, 지방자치단체의 건물 신중축, 지방도로 및 상하수도 건설 등 도·시·군 협업사업에 전념한다는 방침이지만 혈세 낭비에 따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을 전망이다.

공사는 4일 민간기업인 '에코엔'과 공동으로 설립한 '아미팜' 경영에서 손을 떼고 민간에 자산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아미팜은 돼지털을 이용해 아미노산 생산·판매사업을 추진하려고 2010년 6월설립한 회사이다.

공사는 충남도와 에코엔이 공동으로 연구개발한 '도축 부산물 돈모(돼지털)를이용한 아미노산 제조장치 및 방법'을 사업화하려고 30억원을 출자했다.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왔고 그동안 누적손실이 13억원에 이르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돼지털을 재활용해 환경오염을 줄인다는 설립 취지와는 달리 연간 처리량이 도내 전체 발생량의 3.5%에 불과해 공익적 측면에서도 기여하지 못했다.

안전행정부 산하 지방공기업평가원(이하 평가원)의 용역결과에서도 아미팜은 올해 약 6억원의 적자가 예상되고 앞으로 상당기간 흑자전환이 불가능한 것으로 진단됐다.

평가원은 공사가 이 사업에서 철수하고 민간에 자산을 양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검토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공사는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돼지털 이용 아미노산 생산·판매사업 중단(안)을 의결하고 조만간 자산양도를 위한 후속절차를 이행하기로 결의했다.

공사는 토지와 건물, 기계 등에 대한 자산가치를 19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민간 매각이 안되면 청산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공사는 지방공기업 가운데 최초로 인천지하철 광고 사업 등 광고대행사업에 진출해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결국 지난해 정리했다.

박성진 사장은 "사업철수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민간의 영역은 민간에 맡기고 공사는 회사 설립 취지에 맞게 공공의 영역에서 보다 내실을 기해나가겠다"며 "경영상잘못된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kjun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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