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월드 입장료 평균 60% 인상

입력 2013-07-16 11:00  

"적자폭 축소 위해 불가피"…과다 인상 지적도

대전의 대표적인 놀이공원인 오월드 입장료가대폭 인상된다.

대전도시공사(사장 홍인의)는 오월드의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다음 달 1일부터입장료를 평균 60% 올리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입장료 인상안은 ▲ 성인 50.0%(8천원→1만2천원) ▲ 청소년 75.0%(4천원→7천원) ▲ 어린이·노인 66.7%(3천원→5천원)다.

오월드의 입장료 인상 추진은 적자 폭이 해마다 크게 늘고 있어 현실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오월드는 2002년 5월 개장 당시 공익시설이란 인식으로 원가에 훨씬 못미치는저렴한 입장료를 책정했고, 적자분은 대전시가 보전해 주는 형식으로 운영했다.

하지만 2010년부터 대전시의 적자 보전이 중단되면서 지난 3년간 95억원의 누적적자가 발생했다. 개장 이후 적자 총액은 360억원이다.

도시공사는 이번에 책정한 입장료가 성격이 비슷한 서울랜드(성인 2만원), 에버랜드(3천6천만원), 롯데월드(2만8천원), 대구 이월드(1만4천500원), 광주 금호패밀리랜드(1만5천원)보다 저렴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입장료를 이처럼 한꺼번에 너무 많이 올릴 경우 시민의 외면을 받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민 세금으로 조성된 시설인 만큼 시민에게 어느 정도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와 관련, 도시공사는 오월드의 입장료 현실화를 추진하면서 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2015년까지 270억원 투입해 7천6천㎡의 터에 열대조류원 등을 갖춘 화조원과 숲속체험학습장 등을 조성하고 주차장도 넓힐 계획이다.

또 입장료 인상으로 인한 대전시민의 부담을 덜기 위해 시민이 연간 회원권을구입할 때 30%의 할인율을 적용키로 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협조를 얻어 취약계층 어린이의 입장료를 50% 할인해 줄방침이다.

이 밖에 입장료 현실화를 계기로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더 흥미로운 이벤트 프로그램과 동물 생태전시기법 등을 개발, 운영키로 했다.

홍인의 도시공사 사장은 "오월드의 수지 불균형을 바로 잡기 위해 입장료를 더올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공기업으로서 시민 부담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인상폭을 결정했다"며 "부족분은 경영개선을 통해 충당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sw2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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