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냉이 수확철…가격 폭락에 농민 '시름'

입력 2014-01-14 10:21  

충남 태안에서 봄내음 가득한 냉이 수확이 한창이지만 가격이 크게 하락해 농민들이 시름에 잠겨 있다.

14일 태안군에 따르면 요즘 고남면, 안면읍, 남면을 중심으로 농민들이 꽝꽝 언땅을 비닐로 덮어 한기를 녹여가며 냉이 캐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해 ㎏당 6천원선까지 했던 냉이 가격은 현재 작황이 좋아 4분의 1에서 3분의 1로 떨어진 ㎏당 1천500∼2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안면도에서 냉이를 재배하는 김모(71)씨는 "농민들이 추운 겨울철에 수고하는데 비하면 냉이 가격이 터무니없이 낮긴 하지만 그래도 겨울철 난방비라도 벌게 해줘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태안군의 한 관계자는 "한겨울 노지에서 언 땅을 뚫고 올라온 냉이들을 보면 그생명력에 신기함마저 느껴진다"며 "입맛이 없을때 냉이 된장찌개나 무침 등 맛있는냉이 요리로 입맛을 살리고 건강도 지켜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태안산 냉이는 주로 남면과 안면도 일대를 중심으로 20여ha에서 재배되며 8월말에 씨를 뿌려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수확한다. 비옥한 황토에서 청정 갯바람을맞고 자라 맛과 향이 타 지역산보다 진하고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환절기최고의 건강식품으로 꼽힌다.

yej@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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