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줏집서 열리는 신약기술 세미나, 들어보셨나요?">(종합)

입력 2014-03-06 17:13  

<<사노피 아벤티스 코리아를 사노피로 변경, 이승주 소장 인터뷰 추가>>대전 대덕특구 바이오 벤처기업 등 '혁신신약살롱' 운영

"약물의 투여량을 조금만 더 높이면 검증이 가능할 것 같은데요…", "약물을 끊었을 때 증상이 다시 비정상적으로 발현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지난 5일 저녁 대전 유성구 전민동 한 맥줏집.

대전지역 바이오 벤처기업 대표와 연구소장, 대학교수 등 15명이 모여 바이오치료제 분야 혁신기술에 대한 토론이 한창 벌어졌다.

이들은 바이오·신약 분야 연구자로, 친목을 도모하고 최신 연구 동향과 정보를공유한다는 취지로 2012년 8월 '혁신신약살롱'을 구성하고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모임을 하고 있다.

이날 모임에는 이승주 사노피 아시아·태평양 R&D 사무소장을 비롯해 바이오벤처기업인 채제욱 ㈜바이오니아 소장, 유진산 파멥신㈜ 대표, 장혜경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 박사 등이 참여했다.

이날 전민동에 있는 바이오기업 ㈜펩트론 사무실에서 '올리패스'라는 기술에 대한 연구자의 발표를 들은 뒤 술자리로 옮겨와 저마다 기술에 대한 생각들을 자유롭게 털어놨다.

올리패스는 '센스'(sense)와 '안티센스'(antisense)의 이중나선으로 된 DNA의센스 가닥에 붙어 원하는 유전자의 기능을 하지 못하게 하는 기술이다.

통증을 느끼게 하는 단백질인 'SCN9A'에 작용해 고통을 완화해 주기 때문에 암·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자들은 기술 개발 비용을 더 낮추는 방법은 없는지, 타깃 세포는 무엇인지등을 질문하며 약물의 효과를 높이는 방안을 고민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연구자들끼리의 사교의 장으로 시작됐던 모임은 어느새 참여자가 늘면서 활발해졌고, 어엿한 세미나의 모습을 띠어갔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모임을 주최한 것은 글로벌 제약기업인 사노피.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에 모여 있는 바이오벤처기업과 정부출연 연구기관, KAIST 등을 활용해보자는 취지에서 2010년 대전에 사노피 본사 직속 아시아·태평양 R&D사무소를 열었다.

이승주 R&D 사무소장은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얻은 항생제 '팩티브'를 개발한 곳도 바로 대전 대덕특구 내 LG생명과학 연구소였다"며 "혁신신약 연구에 R&D의 중심인 '대전대덕연구단지'가 적합하다고 판단해 글로벌 제약사 가운데 유일하게 현장에 사무소를 두게 됐다"고 말했다.

모임을 통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참여한 벤처기업과 연구소간 8개의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최근에는 사노피와 바이오니아가 새미알앤에이(SAMiRNA) 기술을 이용해 난치성암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유진산 파멥신 대표는 "매번 해외에서 열리는 콘퍼런스에 참여하기도 어렵고, 750달러 정도 되는 참가비를 내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연구자들이 와서 해외연구 동향을 소개하기도 하고, 서로 공유하면 도움이 많이 된다"며 "살롱을 통해 누가 무슨연구를 하고 있고, 어떤 특허가 출원됐는지 알 수 있어서 유익하다"고 말했다.

이승주 소장은 "바이오 분야 기업체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정보'인데 누구한테 어떻게 연락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접점이 없어 공동연구가 쉽지 않다"며 "넥타이를 풀고 바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연구자들끼리의 경계도 허물어뜨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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