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졸업생 병역·대학 책임지는 중소기업>

입력 2014-03-09 08:01  

대학진학 등을 이유로 충남도내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유지율이 낮아지는 가운데 병역과 대학교육까지 책임지는 중소기업이 있어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충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충남 공주시 이인면에 있는 태양광발전장치 제조설치 업체인 파워에너텍의 경우 지난해 논산공고 2명과 연무대공고 1명 등 모두 4명의 특성화고 졸업생을 고용했다.

회사는 병무청과 협의를 거쳐 기능사 자격증을 가진 전교 1∼5등의 우수한 인력을 선발한 뒤 병역 대체 복무를 시키고 있다.

이들은 34개월 동안 이 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하면 병역이 면제된다.

회사는 공부를 더 하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해 공주대와 계약학과 협정을 체결해매주 토요일에만 등교해 4년을 마치면 정규 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학비의 50%는 회사에서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회사 김희문 대표는 "배움에 미련이 있는 아이들에게 회사에서 월급을 받으면서 대학에 다니며 공부하고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며 "일정기간을근무하면 병역도 해결할 수 있어 특성화고를 졸업한 직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대학졸업자는 물론 고교 졸업생까지 중소기업에 취직을 꺼려 중소업체는 기술력이 있는 인재를 구하기가 매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이들에 대한 각종 지원 정책을 펴면서 회사도 우수 기술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월 도내 특성화고 졸업생(졸업예정자) 5천651명 가운데 2천887명(51.1%)이 취업에 성공했지만 석달여 만에 715명이 그만둬 취업유지율이 76.5%에 그쳤다.

전문분야에 대한 교육을 받고 해당 분야 취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특성화고가 설립됐지만, 졸업생들이 병역 문제 해결과 대학교육을 원하면서 본래 취지를 살리지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충남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학생들의 직장환경 기대치를 파악하고 학교별로취업유지율 향상을 위한 컨설팅을 해 취업의 질을 높이겠다"며 "근무 여건을 제대로갖춘 강소기업을 파악하는 한편 학생들이 희망 기업에 재취업할 수 있도록 해 취업유지율을 끌어올리겠다"고 설명했다.

kjun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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