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X 개통 10년> ④우리도 달린다

입력 2014-03-30 08:25  

<<사진 있음>>전국 누비는 '국민의 발'…새마을·무궁화호관광열차 등장…간이역은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KTX 등장으로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대한민국 철도에는 '육상의 최강자'인 KTX만 달리는 것이 아니다. 그뒤에는 전국을 실핏줄처럼 구석구석 연결하며 국민의 발이 돼주는 일반열차가 있다.

일반열차는 KTX 개통으로 운행횟수가 줄기는 했지만, 단거리 수송 및 KTX의 연계 교통수단으로 한몫하고 있다.

◇ 새마을호 절반 가까이로 줄어…무궁화호는 서민의 발 KTX 개통 전인 2003년 하루 97대가 투입되며 가장 빠른 최고급 특급열차로 군림했던 새마을호는 현재 50대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사라진 통일호를 대신해 서민의발로 자리 잡은 무궁화호는 275대에서 281대로 늘어 운행되고 있다.

KTX 등장에 따라 새마을호와 무궁화호의 수송 분담률은 서울∼대전 구간에서 2003년 22.5%에서 2011년 11.7%로 감소했다.

이보다 거리가 더 먼 서울∼대구 구간은 35.3%에서 4.8%, 서울∼부산 구간은 37.6%에서 4.4%로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장거리 여행객의 58%가 KTX를 이용했다. 장거리 종목은 KTX에 자리를 내준 것이다.

일반열차는 수송원가의 80% 수준에서 교통 소외지역 이용객을 위해 벽지노선을운행하고 있다.

내구 연한의 경과로 폐차된 새마을호를 대체해 'ITX-새마을"이 새롭게 도입돼고급화도 추진되고 있다.

◇ 관광전용열차 속속 개발 관광전용열차가 속속 개발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철도수익 창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해 4월 중부내륙관광열차(O·V train)와 9월 남도해양열차(S-train)를 시작한 데 이어 평화생명벨트, 동남블루벨트, 서해골드벨트 등을 연내에 단계적으로 가동해 전국 5대 관광벨트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조만간 DMZ-트레인, 교육전용열차, 아리랑열차 등 특화된 관광전용열차도 운용할 계획이다.

중부내륙관광열차는 낙후된 산업철도 노선과 지역의 자연·문화유산을 창의적으로 접목한 신개념의 관광전용열차로 연일 만석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철도여행 코스로 자리 잡았다.

또 백두대간 오지를 관광명소로 떠오르게 만들면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 등 공익성과 수익성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

두메산골이었던 분천역과 폐광촌인 철암역은 이용객이 하루 10여명에서 1천명이상으로 늘었고, 정차역마다 마을주민들이 직접 지은 농산물을 가지고 나와 파는 '반짝 장터'가 생겼다.

연간 37만3천여명이 이용하는 중부내륙관광열차 운행으로 코레일은 2017년까지1천980개의 일자리와 1천567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추억의 간이역…시골 문화공간으로 애틋한 그리움의 풍경이 담긴 간이역은 도시인들의 발길을 모으는 장소가 되면서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있다.

경남 하동의 '북천 코스모스역'과 경북 문경의 '점촌 강아지역'은 스토리텔링테마역으로 추진돼 한적했던 간이역이 활기를 찾고 있다.

연산·임피·달천역은 코레일의 간이역 문화프로젝트 사업이 추진됐고 위탁운영이 추진되는 곳도 직지사역을 비롯해 11개 역에 이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간이역 활성화 사업에는 화본·석항·고한역이 동참했다.

무인 간이역은 민간이나 기관·단체에 위탁해 역사관이나 기념관 등으로 임대활용되고 지역주민들의 만남의 장소로 제공되고 있다.

주제가 있는 간이역은 지역의 관광명소로 탈바꿈하면서 일상에 지친 도시인에게휴식의 장소가 되고 있다.

임석규 코레일 언론홍보처장은 "KTX 개통 이후 일반 여객열차는 단거리 및 KTX와의 연계교통 수단으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일반 여객열차를 활용한 관광전용열차는 국민 여가생활을 돕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철도수익창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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