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학부생들 논문, 잇따라 세계적 저널에

입력 2014-05-29 10:53  

KAIST(한국과학기술원) 학부생들이 세계적 학술지에 논문을 잇따라 게재해 주목을 받고 있다.

모두 박용근 물리학과 교수의 제자들로, 박 교수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성과를냈다.

29일 KAIST에 따르면 박용근 교수의 지도를 받은 물리학과 4학년 조영주(21) 학생(제1저자) 연구팀의 '단일 박테리아 광 산란 분석기술'에 대한 연구결과가 세계적권위의 과학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에전날자로 실렸다.

박테리아 분석 기술은 의료 및 식품위생 분야에서 중요한 과제이지만, 기존 생화학적 분석 방법은 분석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박테리아를 단일 수준으로 측정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빛의 간섭의 원리를 이용한 홀로그래피 현미경을 사용해 단일 박테리아를 투과하는 빛의 세기와 방향을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며칠씩 걸리던 박테리아 종류 분석 작업을 몇 초 안에 끝낼 수 있어 의료 및 식품 위생 분야에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에도 박 교수의 지도를 받은 화학과 4학년 조상연(23) 학생이 주도한 '수십 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초고해상도 광학 현미경 연구' 논문이 사이언티픽리포트에 실리기도 했다.

중학교 생물실험에 사용되는 수십만원대의 현미경을 수억원대의 초고해상도 현미경 수준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조씨는 이 같은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세계 최고 명문대학인 미국 하버드-MIT연합 의공학대학원을 비롯해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캘리포니아 공대 등에 동시에합격했으며, 오는 9월 하버드-MIT 연합 의공학대학원에 진학한다.

또 지난 3월 한국광학회 우수논문상을 받은 생명과학과 이서은(21) 학생도 박교수의 지도를 받았으며, 석사 과정 없이 콜럼비아 의대 생명과학 박사과정에 바로진학한다.

박용근 교수는 "노벨상을 받은 유명한 과학자들을 보면 20대 초반이 많다"며 "다양한 과목을 두루 배우는 학부생 때가 창의적인 발상으로 가득한 때"라고 말했다.

이어 "KAIST가 시행하고 있는 학부생 연구 참여 프로그램이 학부생들의 실험 정신을 북돋아 좋은 연구결과들을 거둘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바이오광학분야 융합 연구의 세계적 학자로 불리는 박용근 교수는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MIT 연합 의공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2010년 KAIST 물리학과 조교수로 부임했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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