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림조력 환경영향평가 결정 임박…관련기관 '촉각'

입력 2014-09-10 08:00  

충남 서산시와 태안군 일대 가로림조력발전소건설사업에 대한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승인 여부에 대한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사업자와 지방자치단체, 환경단체 등 이해 당사자들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사업자인 가로림조력발전㈜는 지난달 환경부에 발전소건설 관련 환경영향평가 보완서를 내고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환경부는 2012년 4월 가로림조력이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를 되돌려보냈으며,지난 1월 다시 제출된 평가서에 대해서도 지난 5월 보완 지시를 내렸다.

이와 관련, 가로림조력은 "이번에도 환경영향평가서가 통과되지 않으면 오는 11월 17일로 끝나는 국토교통부의 공유수면 매립 기본계획에 사업계획을 반영할 수 없어 사업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총력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가로림조력의 한 관계자는 "추석연휴가 끝난 뒤 이달 중순께 환경부의 결정이나올 것으로 본다"며 "행정절차상의 시한을 앞두고 있는 만큼 사안의 절박성을 관계부처에 적극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로림조력은 조력발전소 건설이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인다는 정부 계획에 필수적이며, 가로림조력발전소의 발전 설비용량이 520㎿급으로 세계 최대인 시화 조력발전소(254㎿)보다 2배 이상 크고, 건설 과정에서 연간 130만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등 지역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반면 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과 환경단체로 구성된 '가로림만 조력댐 백지화를 위한 서산·태안 연대회의'는 지난 3일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앞과 충남도청앞에서 잇따라 집회를 열고 "환경부는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사업의 환경영향평가를 부동의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환경부에 낸 검토의견서에서 "사업 자체가 친환경적인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환경을 파괴해야 하는 모순을 안고 있고, 가로림만의 천연기념물과 법정보호종에 대한 피해 저감대책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며 "발전소가 건설되면 가로림만 일대에서 바지락과 굴을 채취하는 맨손어업이 폐업에 이르게 되고, 오염물질을정화하는 갯벌이 사라져 적조 등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충남도와 서산시, 태안군 등은 가로림조력이 낸 환경영향평가 보완서에 대한 의견서를 이달 중순께 환경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서산시의 한 관계자는 "사업 추진 여부와 관계없이 발전소 건설에 따른 환경피해와 주민피해 최소화라는 관점에서 의견서를 낼 것"이라며 "현재 전문가들에 의뢰해 보완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로림조력발전소 건설사업은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와 태안군 이원면 내리를 잇는 댐을 건설해 설비용량 520㎿급 조력발전소를 세우는 사업으로 한국서부발전,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이 컨소시엄을 이뤄 2006년부터 추진해 왔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 찬반 여론이 엇갈린 가운데 정부의 제3차 및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았으나 환경부의 결정 지연으로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yej@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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