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가속기硏 박사 "한국 가속기업체 전망 밝아"

입력 2014-11-12 16:14  

"하나의 가속기가 구축되려면 수천 개의 가속관이 필요한 만큼, 한국의 가속관 제조업체에도 기회가 많을 것입니다." 12일 열린 '제18회 국제 가속기 및 빔 이용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캐나다 'TRIUMF'(국립입자핵물리연구소) 로버트 랙스달 박사는 이날 대전 ICC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TRIUMF는 원자 안의 양성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희귀동위원소(RI, Rare Isotope)를 생성해내는 연구시설이다.

양성자 가속기 시설인 아이작Ⅰ(ISACⅠ)과 아이작Ⅱ(ISACⅡ), 전자 가속기 시설인 아리얼(ARIEL) 등을 갖추고 있다.

랙스달 박사는 "1998년 처음 아이작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한국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RISP)처럼 경험이 없어 초전도가속관 제작 기술을 보유한 회사를 찾을 수 없었다"며 "처음에는 이탈리아에서 가속관을 가져와 5년에 걸친 연구 끝에 가속기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4년 국내의 PAVAC사와 연구개발 협력을 통해 초전도 가속관 기술과 극저온 냉각장치 기술을 이전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처음 6명으로 시작했던 PAVAC의직원은 10배 이상 늘었고, 현재는 미국과 중국, 인도 등지에 가속관을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국제선형가속기사업(ILC)의 경우 1만6천개의 가속관 수요를 필요로 하며,독일에서도 가속기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만큼 기존 사업자들이 공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10년 뒤 한국 가속관 제작업체들에 많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가속기의 활용 분야에 대해서는 "가속기는 순수과학뿐만 아니라 의료 장비의 소독, 탄소의 배출 처리, 식품의 보존 등 다양한 산업에 응용될 수 있다"며 "중국 베이징에서는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원자로를 대신할 대체기술로 안전성 우려 없는 가속기 기술 연구개발이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TRIUMF에는 현재 한국의 중이온가속기사업단에서 2명의 연구원이 파견돼 가속기설계 과정을 자문하는 한편 사업단에서 제작한 가속관 제품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협력하고 있다.

랙스달 박사는 "한국 중이온가속기 건설에는 4개 타입의 가속관이 필요한데, 이가운데 중이온가속기사업단이 제작한 2개 타입의 가속관 시제품을 우리 연구소에서받아 테스트하고 있다"며 "내달 중순이면 그 중 하나인 QWR 타입의 가속관 테스트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기초과학연구원과 포항가속기연구소,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의학원이 공동 개최하는 '국제 가속기 및 빔 이용 콘퍼런스'는 이날부터 14일까지 대전 ICC호텔에서 진행된다. 가속장치, 실험장치, 빔 이용, 기술 사업화 등 4개 분야로 나눠 대형가속기 관련 국제적 이슈와 국내외 기술동향 전반을 논의한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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