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지질 연구진 '백두산 폭발' 대비 현지 탐사

입력 2015-04-02 08:33  

2018년 7㎞ 깊이 시추공 굴착…국내 13개·중국 6개 기관 참여

한국과 중국의 지질 분야 공동 연구진이 '백두산 폭발'에 대비해 현지 탐사활동에 나선다.

2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양측 책임자들이 지난달 23∼24일 제주도에서열린 '백두산 화산 한·중 공동 워크숍'에서 만나 2018년 백두산에 7㎞ 깊이의 시추공을 뚫고 마그마의 움직임을 탐사하기로 합의했다.

2017년까지는 백두산 지하에 대한 3차원 지도도 만들 계획이다.

이번 탐사는 지질자원연과 중국과학원 지질지구물리연구소가 지난해 7월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데 따라 진행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지질자원연을 주관기관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충남대, 세종대 등 153개 기관·대학이, 중국에서는 중국과학원과 길림대 등 6개 기관·대학이탐사에 참여한다.

한·중 연구진이 이런 활동에 나서기로 한 것은 백두산이 폭발할 경우 동북아일대에 화산재가 퍼지고 아시아는 물론 유럽까지 적지 않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양측은 오는 7월 백두산 천지에서 만나 시추 지점을 결정하는 등 연구에 착수해2017년까지 기초탐사를 마칠 계획이다.

백두산 화산마그마연구그룹(지질 관련 국내 연구자 모임) 대표인 이윤수 지질자원연 책임연구원은 "양측 모두 이번 탐사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본격적인 탐사 전까지 중국 측과 수시로 만나 정보를교환하겠다"고 말했다.

백두산은 전 세계에 위협을 주는 활화산 가운데 하나로, 2002년에는 백두산 천지 하부에서 한 달에 최대 250여차례 화산지진이 감지되기도 했다.

sw2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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