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상임 교수 "무게·소리로 속이 꽉찬 땅콩만 선택"
새들은 쭉정이가 섞여 있는 땅콩 더미에서 어떻게 속이 꽉 찬 땅콩을 골라낼 수 있을까? 국내 연구진이 새들도 땅콩의 무게와 소리를 가늠해 껍질을 까지 않고도 속이차 있는지 비어 있는지 알아낸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행동생태 및 진화연구실의 표트르 야브원스키 교수와 서울대정밀기계설계공동연구소 이상임 교수팀은 25일 까마귓과 새인 멕시코 어치에게 여러가지 조작을 한 땅콩을 주어 선택하게 하는 실험으로 새들이 무게와 소리를 이용해속이 꽉 찬 땅콩을 선택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조류학 저널'(Journal of Ornithology)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땅콩 껍질을 갈라 내용물을 3가지로 조작해 멕시코 어치에게 주고 비디오로 촬영해 분석하는 방법으로 멕시코 어치가 어떻게 땅콩 껍질을깨지 않고 내용물을 가늠하는지 조사했다.
땅콩 3개가 온전히 들어 있는 땅콩과 내용물을 모두 꺼낸 속 빈 땅콩을 뒤섞어놓아두자 멕시코 어치들은 부리로 땅콩을 물고 흔들어 무게를 가늠하거나 부리를 부딪쳐 소리를 내는 방법으로 속이 찬 땅콩을 골라냈다.
다음 실험에서는 땅콩 3개가 들어 있는 땅콩과 땅콩에 진흙을 더 넣어 무게를 1g 늘린 땅콩을 함께 놓아뒀다. 그러자 멕시코 어치들은 위와 같은 행동을 하다가더 무거운 땅콩을 선택했다.
연구진은 이어 땅콩 3개가 들어 있는 껍질에서 2개를 빼내 한 개만 남긴 것과애초 땅콩 1개가 들어 있는 땅콩을 섞어놓고 멕시코 어치의 행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멕시코 어치들은 땅콩 1개가 들어 있는 3개짜리 땅콩을 먼저 집어 들었다가도 부리로 물어보고 소리를 들어본 뒤 이 땅콩을 버리고 땅콩 1개가 든 1개짜리땅콩을 선택하는 행동을 보였다.
이는 멕시코 어치가 단순히 무게로만 내용물을 판단하는 게 아니라 땅콩 껍질크기에 맞는 적절한 무게가 어느 정도인지 판단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상임 교수는 "겉모양이 같은 땅콩을 이용한 일련의 실험으로 멕시코 어치들이더 무거운 땅콩을 선호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부리에 땅콩껍질을 넣고 흔들어 무게감을 느끼는 식으로 내용물을 파악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사람들이 속이찬 양배추를 고르기 위해 양배추를 손에 놓고 무게를 재는 행동과 흡사하다.
그는 또 "멕시코 어치가 내용물 파악에 무게뿐 아니라 부리를 땅콩 껍질에 부딪혀 내는 소리도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리가 내용물 파악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도토리를 고를 때도 같은 방법을 사용하는지 실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cite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새들은 쭉정이가 섞여 있는 땅콩 더미에서 어떻게 속이 꽉 찬 땅콩을 골라낼 수 있을까? 국내 연구진이 새들도 땅콩의 무게와 소리를 가늠해 껍질을 까지 않고도 속이차 있는지 비어 있는지 알아낸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행동생태 및 진화연구실의 표트르 야브원스키 교수와 서울대정밀기계설계공동연구소 이상임 교수팀은 25일 까마귓과 새인 멕시코 어치에게 여러가지 조작을 한 땅콩을 주어 선택하게 하는 실험으로 새들이 무게와 소리를 이용해속이 꽉 찬 땅콩을 선택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조류학 저널'(Journal of Ornithology)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땅콩 껍질을 갈라 내용물을 3가지로 조작해 멕시코 어치에게 주고 비디오로 촬영해 분석하는 방법으로 멕시코 어치가 어떻게 땅콩 껍질을깨지 않고 내용물을 가늠하는지 조사했다.
땅콩 3개가 온전히 들어 있는 땅콩과 내용물을 모두 꺼낸 속 빈 땅콩을 뒤섞어놓아두자 멕시코 어치들은 부리로 땅콩을 물고 흔들어 무게를 가늠하거나 부리를 부딪쳐 소리를 내는 방법으로 속이 찬 땅콩을 골라냈다.
다음 실험에서는 땅콩 3개가 들어 있는 땅콩과 땅콩에 진흙을 더 넣어 무게를 1g 늘린 땅콩을 함께 놓아뒀다. 그러자 멕시코 어치들은 위와 같은 행동을 하다가더 무거운 땅콩을 선택했다.
연구진은 이어 땅콩 3개가 들어 있는 껍질에서 2개를 빼내 한 개만 남긴 것과애초 땅콩 1개가 들어 있는 땅콩을 섞어놓고 멕시코 어치의 행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멕시코 어치들은 땅콩 1개가 들어 있는 3개짜리 땅콩을 먼저 집어 들었다가도 부리로 물어보고 소리를 들어본 뒤 이 땅콩을 버리고 땅콩 1개가 든 1개짜리땅콩을 선택하는 행동을 보였다.
이는 멕시코 어치가 단순히 무게로만 내용물을 판단하는 게 아니라 땅콩 껍질크기에 맞는 적절한 무게가 어느 정도인지 판단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상임 교수는 "겉모양이 같은 땅콩을 이용한 일련의 실험으로 멕시코 어치들이더 무거운 땅콩을 선호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부리에 땅콩껍질을 넣고 흔들어 무게감을 느끼는 식으로 내용물을 파악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사람들이 속이찬 양배추를 고르기 위해 양배추를 손에 놓고 무게를 재는 행동과 흡사하다.
그는 또 "멕시코 어치가 내용물 파악에 무게뿐 아니라 부리를 땅콩 껍질에 부딪혀 내는 소리도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리가 내용물 파악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도토리를 고를 때도 같은 방법을 사용하는지 실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cite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