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빠진 독에 물붓기' 방만경영 대천리조트 적자 가속

입력 2015-05-29 11:10  

매년 30억원대 적자로 자본금 25%

공기업과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설립한 대천리조트가 방만경영 등으로 자본잠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대천리조트 등에 따르면 충남 보령시와 한국광해관리공단, 강원랜드가 공동 출자해 2011년 7월 출범한 대천리조트의 총 자본금은 740억원으로 현재 189억원의 자본이 잠식된 상태다. 자본 잠식률은 25%에 달한다.

2011년 출범부터 시작된 적자는 작년 29억5천만원 등 해마다 30억원대에 이르고있다.

설립 이후 3차례에 걸쳐 추가로 자본 출자가 이뤄졌지만 경영상태가 개선되지않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천리조트는 최근 한 업체와 6억4천만원에 골프장과 리조트 내 식음료 매장 인력을 공급받기로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경쟁입찰을 했더라면 좀 더 낮은 가격에 계약을 맺어 경비를 줄일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다.

임직원들의 고임금도 경영적자를 가속하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교적 고임금에 속하는 대표이사와 전무이사가 각각 1명, 1급과 2급이 각각 2명이 근무하는 가운데 다음 달로 계약이 끝나는 1급 실장과 2급 팀장급 2명을 무기계약직으로 바꿔 재계약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역시 긴축재정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1급은 연 7천200만원, 2급은 연 5천500만원의 임금을 받고 있다.

김충수 대천리조트 대표는 "9홀 규모의 골프장에서 수익을 내 리조트 적자를 메우는 상황이 되다 보니 해마다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며 "골프장 규모를 18홀로 늘려 경영구조를 바꾸고 긴축재정을 펴겠다"고 밝혔다.

또 "수의계약으로 인력을 공급받게 된 것은 임대차보호법에 따라 어쩔 수 없는선택이었고 임기가 끝나는 계약직 직원에 대한 연장 계약은 아직 확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j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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