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신도시 제천·방축천 각종 쓰레기로 '몸살'

입력 2015-06-23 06:00  

LH "인력난으로 청소 어려워…시민의식 회복 필요"

세종호수공원과 함께 세종시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의 대표적인 휴식·여가공간인 제천·방축천이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있다.

23일 세종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에 따르면 요즘 정부세종청사와 아파트단지 사이를 흐르는 제천과 방축천에 하루 평균 수백명의 주민과 탐방객이몰리고 있다.

아파트단지와 바로 붙어 있어 접근성이 좋은 데다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돼 있고 편의시설과 운동시설도 이용하기 쉽게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이 흐르는 하천과 산책로 곳곳에 일부 주민·탐방객이 버린 쓰레기와주변 아파트단지 및 공사장에서 버린 스티로폼·건설 자재 등이 쌓여 있어 눈살을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일부 벤치와 운동시설 등에는 밤사이 시민이 버리고 간 맥주·음료수 캔과페트병, 과자봉지 등이 수북하게 쌓여 있지만 청소가 제때 이뤄지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

제천·방축천의 운영관리권을 갖고 있는 LH가 인력난을 이유로 청소를 제때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인근 아파트에 사는 일부 시민이 새벽에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들고 나와 해당 쓰레기를 수거하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고 있다.

주민 김모(56)씨는 "매일 아침 운동 삼아 쓰레기를 줍고 있지만 양이 많은 데다곳곳에 퍼져 있어 수거에 어려움이 많다"며 "특히 물속에 있는 쓰레기를 줍는 게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 이모(49)씨도 "매일 새벽 제천과 방축천에서 자전거를 타는 데 쓰레기가 쌓여 있는 모습을 보면 불쾌하기 짝이 없다"며 "특정기관이 책임지고 쓰레기를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LH 세종특별본부의 한 관계자는 "쓰레기 문제는 운영관리기관인 LH가 책임을 지는 게 맞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며 "쓰레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되가져 가는 시민의식 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시의 한 관계자는 "제천·방축천의 쓰레기 관련 민원이 잇따라 접수돼 시도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해당 하천 운영관리권이 시로 넘어오면 체계적인계획을 세워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천과 방축천 운영관리권은 오는 30일 LH 세종특별본부에서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세종시로 이관된다.

sw2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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