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준공 '천안청당육교' 옆에 15만4천V 고압송전탑

입력 2015-08-10 09:41  

인근 아파트 주민들 "겁나서 못 다니겠다"…대책 마련 요구

천안 남부대로 입체화 공사로 모습을 드러낸 가칭 '천안청당육교'가 내달 완공을 앞두고 있으나 15만4천V 고압이 흐르는 송전탑이인접해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10일 천안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3년 천안시 동남구청당동 청수지구 택지개발사업지구 내에 총사업비 380억원을 투입해 한양수자인아파트 앞 지하차도 490m와 벽산블루밍아파트 앞 길이 38m 육교를 건설하는 남부대로 입체화사업에 착수, 전체 6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벽산블루밍아파트 앞 육교는 공사진척이 빨라 내달 개통해 인근 아파트 초등·중학생들의 통학로로 활용될 계획이다.

문제는 육교가 아산시 배방면 장재변전소와 천안시 동남구 구성동 천안변전소구간 고압(154kV) 전류 송전을 위한 가설된 대형 케이블헤드철탑과 10m도 채 떨어지지 않아 시설물을 이용하는 이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육교에 오르려면 송전탑 옆 보도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 낙뢰 등 기상악화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 한해 청당지구에 모두 8차례 낙뢰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7년 9월 시가 교통영향평가를 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코앞에서 마무리공사가 한창이던 고압 송전탑이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확인이 부족했거나무시한 꼴이 됐다. 문제의 송전탑은 그해 12월 완공됐다.

시민 유모(57·천안시 동남구 청당동)씨는 "교통영향평가를 했다는데 굳이 이위치에 육교를 세워야 했는지 모르겠다. 무서워서 다닐 수 있겠느냐. 고압 송전탑에전자파도 문제다. 송전탑이 됐든 육교가 됐든 모두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송전탑이 준공되기 3개월 전 육교 건설을 위해 사전 교통영향평가를 했다"라며 "당시 교통영향평가 보고서와 사업계획서를 자세히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yy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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