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구진, 두 개 태양 가진 외계행성 10번째 발견

입력 2015-08-20 09:57  

천문硏, 외계행성 별 표면 통과 관측으로 쌍성계 외계행성 발견

한국과 미국 공동연구진이 외계행성이 별 앞을지날 때(Transit) 빛이 줄어드는 현상 등을 관측해 두 개의 별로 이루어진 쌍성 주위를 공전하는 10번째 외계행성을 발견했다.

한국천문연구원(KASI·원장 한인우)은 토비아스 힌세 선임연구원과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SDSU) 윌리엄 웰시 교수 등으로 구성된 케플러 우주망원경 워킹그룹이케플러 우주망원경 관측 자료 등을 분석해 지구에서 1천400광년 떨어진 쌍성계인 케플러-453 A·B 주위를 도는 외계행성 '케플러-453b'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케플러-453b는 쌍성 주위를 공전하는 외계행성으로는 케플러 우주망원경을 이용해 별 표면 통과를 관측하는 방법으로 10번째 발견된 것으로 이 연구 결과는 '천체물리학저널'(Astrophysical Journal, 8월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2009년 발사돼 2013년까지 약 4년간 운영된 케플러 우주망원경 관측자료, 지구에서 얻은 분광과 영상 관측자료를 분석해 이 외계행성을 발견했다.

케플러-453b는 모성들 앞을 지날 때 빛의 0.5%를 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케플러-453b가 지구의 6.2배 크기의 가스형 행성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 행성의 모성(parent star)인 쌍성 중 케플러-453A는 태양 질량의 94%, 케플러-453B는 태양 질량의 20% 정도 크기로 두 별은 27.3일의 주기로 서로 공전하고 있으며, 케플러-453b는 이 쌍성계를 204.5일 주기로 공전한다.

연구진은 케플러-453b는 태양계의 목성과 같은 가스형 행성으로 추정돼 행성 자체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모성과의 거리가 생명체가 살 수 있는'생명체 존재가능영역'(habitable zone)에 있어 이 행성 주위에 달 같은 위성(exomoon)이 있으면 그 위성에는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주에는 두개 이상의 별이 중력에 묶여 서로 공전하는 다중성계가 많이 있지만지금까지 인류가 발견한 약 1천940개의 외계행성 중 두 개 이상의 태양을 가진 외계행성은 매우 희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은 영화 '스타워즈'에서 주인공인 루크 스카이워커의 고향으로 두 개의 태양을 가진 것으로 나오는 타투인(Tatooine) 행성이 허구가 아님을 보여준다며 이는 두 개의 태양을 가진 행성이 여럿 존재할 수 있음을 밝히는 중요한관측 증거로 행성의 기원과 진화 연구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cite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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