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생태계 보호 위한 은나노물질 농도기준 첫 제시

입력 2015-12-15 12:00  

건국대 안윤주 교수 "은나노물질 안전성평가에 기여할 것"

국내 연구진이 항균물질로 사용되는 은나노물질로부터 수생태계 생물을 보호하려면 수중 은나노물질 농도가 0.614㎍/ℓ이하가 돼야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건국대 보건환경과학과 안윤주 교수는 15일 조류와 유글레나류, 갑각류 등 수생태계 생물 6종에 대한 은나노물질 만성독성 평가 실험을 통해 은나노입자에 만성적으로 노출된 수생태계 생물을 95% 수준으로 보호하려면 은나노물질 농도가 0.614 ㎍/ℓ 이하가 돼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과 국립환경과학원 연구과제로 수행된 이 연구결과는 독성학 국제학술지 '나노톡시콜로지(Nanotoxicology, 12월 4일자)'에 게재됐다.

항균성이 있는 은나노입자는 다양한 산업분야에 사용돼 세계적으로 400종 이상의 관련 소비재가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생물체에 유해한 은나노입자 농도는 단일생물종을 바탕으로 한 보수적 수치만이 제안됐을 뿐 먹이사슬 단계별 다양한 생물종에 대한 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다.

특히 수생태계 보호를 위해서는 은나노입자가 하천이나 호수 등 수계로 오랜 기간 노출되었을 때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농도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연구진은 조류, 유글레나류, 갑각류, 어류 등 생물 6종을 다양한 농도의 은나노물질에 노출, 만성독성을 평가하는 실험을 수행해 은나노물질이 이들 생물에 미치는성장저해, 유영장애, 발달장애, 생식영향 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시험종 모두에서은나노물질 노출에 따른 독성영향이 관찰됐다.

은 나노물질에 12시간 동안 노출된 세균류 2종과 72시간 동안 노출된 조류 2종,유글레나류 1종은 성장저해 현상을 보였다. 48시간과 21일 동안 노출된 갑각류 1종에서는 유영장애, 치사, 생식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또 16일 또는 7일 동안 노출된어류 2종은 치사, 기형, 괴사 등 발달장애 현상을 보였다.

연구진은 실험에서 드러난 은나노물질 농도가 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은나노물질에 만성적으로 노출된 수생생물종의 95%를 보호할 수 있는 유해농도(HC5)로 0.614 ㎍/ℓ를 제안했다.

안 교수는 "이 연구는 다양한 생물종의 종민감도를 반영해 은나노물질 유해농도를 처음으로 제안한 것으로 나노물질에 대한 생태계보호 필요성을 보여준다"며 "향후 은나노물질 안전성 평가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cite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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