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계 화두'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오작동 측정법 개발

입력 2016-02-04 17:27  

지난해 과학계 최고 화두 중 하나인 '크리스퍼유전자 가위'의 오작동 여부를 측정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 연구단은 여러 개의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가목표 유전자만 제대로 교정했는지와 엉뚱한 부분을 잘랐는지 동시에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연구 성과를 냈다고 4일 밝혔다.

유전자 가위는 인간·동식물 세포의 유전체 교정을 위해 특정 염기서열을 찾아내 해당 부위 유전자(DNA)를 절단하는 효소를 말한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다른 유전자 변형 기술보다 효율성은 물론 가격과 기술용이성 면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인다.

그러나 유전자 가위가 잘못 작동해 표적 위치 대신 비표적 위치를 자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려면 오작동 가능성이없는 정확한 유전자 가위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IBS 유전체교정 연구단은 인간 세포에서 분리 정제한 유전체 DNA에 11개의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댄 뒤 '유전체 시퀀싱'을 통해 크리스퍼 유전자에 의해 잘리는표적 염기서열과 비표적 염기서열을 찾고 분류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유전체 시퀀싱은 네 종류의 염기로 이뤄진 DNA의 결합 순서를 규명하는 기법을말한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의 방법으로는 찾지 못한 여러 비표적 위치를 찾을 수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도출된 데이터를 활용하면 정밀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제작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부연했다. 11개 크리스퍼유전자 가위의 비표적 위치를 분석해 비표적 위치에서 일어나는 변이를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더 정교해진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항암이나 유전질환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하고 있다.

김진수 IBS 유전체교정 연구단장은 "유전자 가위는 앞으로 10년 이상 전 세계생명과학계에서 가장 주목받을 기술"이라며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유전자교정을 시도할 때 우리가 개발한 방법이 국제적 표준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유전체연구 분야 학술지인 '게놈 리서치(Genome Research) 1월 19일자 온라인 판에 실렸다.

walde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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