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속에 들어온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입력 2016-04-20 12:01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와 함께 특허출원 급증

오전 업무를 끝낸 김대리가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HMD)를 착용하고 '해수욕장'이라는 음성인식명령을 내리자 곧 가상의 제주도협재 해수욕장이 눈앞에 펼쳐진다.

하지만 따가운 햇볕 때문에 '폭포'를 외치자 곧이어 지리산 구룡폭포가 눈 앞에펼쳐지고 그는 시원한 폭포수를 감상하면서 휴식을 취한다.

오후가 돼 김대리가 거래처 방문을 위해 차량의 시동을 걸자, 내비게이션 화면에는 실제의 도로 화면과 함께 진행방향, 거리, 이동시간, 도착시각이 표시된다.

이처럼 가상의 공간과 사물을 컴퓨터 그래픽 화면으로 보여주는 가상현실(VR)과현실 세계와 가상의 정보를 결합해 보여주는 증강현실(AR)이 스마트폰 또는 상용화된 HMD와 결합해 일상생활로 다가온다.

20일 특허청에 따르면 AR의 국내 특허출원은 2005∼2009년에는 연평균 52건(5년간 261건)에 그쳤지만, 2010∼2014년에는 연평균 619건(5년간 3천94건)으로 무려 12배가량 늘었다.

AR이 구현되는 디바이스도 새로운 기술의 발달에 따라 변천됐다.

2010년에는 AR 특허출원 건의 71.6%(429건)가 이동 단말기에서 AR을 구현하는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및 강력한 하드웨어를 갖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3년에는 이동단말을 이용한 AR이 주춤하고, 대신 상용화된 HMD, 구글 글라스등 안경 타입의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출시되면서 이들을 이용하는 AR 특허출원이 최대 35.9%(256건)까지 증가했다.

현실 세계와 결합해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구현하는 AR 특허출원은 교육(13.4%),의료(11.6%), 문화(9.0%), 스포츠(8.0%), 방송 및 광고(8.6%) 분야에서 많았다.

반면 3차원 모델링을 이용하는 가상세계와의 상호작용 및 몰입도가 중요한 VR특허출원량은 산업(18.0%), 게임(17.0%), 군사(5.2%) 분야에서 AR보다 많은 것으로조사됐다.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실시간 정보를 AR과 결합하는 기술은 2010∼2014년 436건이 특허출원됐다.

스마트카에 적용가능한 AR과 IoT의 결합에 대한 특허출원 건은 148건(40%), 가정 내의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스마트홈 관련 특허출원 건이 107건(24.5%), AR과 IoT를 제어하기 위한 인공지능(AI) 특허출원 건이 39건(8.9%), 기타 142건(32.6%)이었다.

특허청 김희태 가공시스템심사과장은 "VR 또는 AR 기술은 앞으로 IoT, AI, Big-Data 등과 결합해 상황에 따라 콘텐츠를 제공하는 지능형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변화하는 환경에 따른 데이터를 사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상호제공하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 분야의 융합된 기술개발과 지식재산권 선점에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yej@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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