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원산도 노을빛 바다에 울려퍼진 '클래식 선율'

입력 2016-07-3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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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바고 파기시 전적으로 귀사에 책임이 있습니다.>맥키스컴퍼니 충남 5개 섬 찾아간 '힐링음악회' 성황리 마쳐

충남 보령시에서 서쪽으로 11㎞ 지점에 있는 원산도. 배편으로 20분 남짓 걸리는 문화 소외지역인 이곳에 30일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이 울려 퍼졌다.

이날 이곳을 찾아 주민들에게 클래식 공연 관람기회를 선사한 이들은 충청지역주류 제조 향토기업 맥키스컴퍼니(옛 선양·회장 조웅래)가 운영하는 맥키스오페라단이다.

이들은 석양의 해변을 배경으로 세워진 무대에서 문화공연을 쉽게 접하지 못하는 섬마을 주민과 팍팍한 현실에서 벗어나 섬으로 휴양을 하러 온 피서객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멋진 무대를 선사했다.

이들이 이날 펼친 '뻔뻔(fun fun)한 클래식' 공연은 다소 딱딱할 수 있는 클래식에 뮤지컬, 연극, 개그 요소를 섞어 공연단과 관객이 함께 호흡하며 어린아이부터할아버지, 할머니까지 3대(代)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섬 주민 등 관람객들은 '엄숙하기만 할 것 같은' 오페라 단원들의 우스꽝스러운노래와 몸짓 하나하나에 폭소를 터트리기도 했다.

이날 원산도 공연은 문화 소외지역이나 계층을 찾아다니며 즐거움을 나눠온 맥키스컴퍼니 오페라단이 지난 25일부터 충남 도내 서해안 5개 섬을 순회하며 펼친 '섬마을 힐링 음악회'의 마지막 공연이다. 외연도(25일)를 시작으로 호도(26일), 삽시도(27일), 장고도(28일), 원산도 공연을 모두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섬마을 음악회를 준비하면서 어려움도 많았다. 무대와 음향시설을 6일간육지와 5개의 섬으로 매일 옮기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특히 외연도와 호도는 차량 진입이 안 돼 시설을 모두 사람이 직접 옮기는 수고까지 해야 했다. 충남도와 보령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더해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공연을 관람한 원산도 주민 이모(63·여)씨는 "직접 섬까지 찾아와 평생 보지못한 클래식 공연을 해주어 너무 감사하다"며 "처음에는 무슨 공연인가 했는데 볼수록 흥이 나고 즐거웠다"고 관람 소감을 전했다.

이번 공연은 섬 주민과 피서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지역의 관광자원인 섬을 널리 알리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소프라노 정진옥씨를 단장으로 테너 장경환·구병래·박영범, 바리톤 이병민·고성현·박민성, 피아니스트 박혁숙 등 8명으로 구성된 클래식 공연단인 맥키스오페라단은 지난 2007년부터 대전 계족산 숲속음악회와 함께 지역 곳곳을 찾아다니는 연간 120여 회의 공연을 하고 있다.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후 3시에 계족산 황톳길 숲 속 음악회장에서 무료공연을 진행하고 있고, 지난 1∼3월에는 금, 토요일마다 대전 원도심중앙로 지하상가 공연장에서 '지하상가 힐링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11월부터 12월까지는 고등학교를 찾아다니며 수능을 마친 학생들을 위한 힐링음악회를 한다. 연중 문화적 소외지역과 계층을 찾아 즐거운 공연을 선사하고 있다.

이번 섬마을 힐링 음악회를 주관한 맥키스컴퍼니 조웅래 회장은 "올해 처음 시도한 섬마을 음악회 준비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하지만 섬 주민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공연을 즐겁게 본 후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 멀리까지 배를 타고 온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문화 지원 손길이 닿지 않는 곳곳을 찾아다니며 음악회를 지속적으로 하겠다"며 "이번 섬마을 음악회로 인연을 맺은 외연도 주민과 학생들을 대전으로 초청해 계족산 황톳길 체험 등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jchu2000@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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