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초과학 리더들, 대전서 한국 기초과학의 비전 모색
"젊은 연구자들을 믿고, 장기적으로 투자해야기초과학이 발전할 수 있다" 17일 대전 롯데시티호텔에서 '한국 기초과학 발전을 위한 IBS(기초과학연구원)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라운드테이블에서 세계 기초과학계 리더들은 "기초과학이성공하려면 젊은 과학자에 대한 꾸준한 지원이 중요하다"며 입을 모았다.
이날 행사는 이 시대 기초과학이 국가·사회 발전에 갖는 의미에 대해 논의하고, IBS와 한국 기초과학의 미래 비전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CNRS)·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MPI)의 기초과학 리더들을초청해 마련됐다.
마츠모토 히로시 일본 RIKEN 이사장은 "리켄(RIKEN)에서도 젊은 연구자들이 프로젝트에 고용되는 기간이 3∼5년으로 짧아 지위가 불안정하다"며 "기초과학 발전을위해서는 젊은 과학자들을 양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원하는 연구는 무엇이든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트마 베스트베버(Dietmar Vestweber) 독일 막스플랑크 분자의학연구소장도 "우선 새로운 분야를 시작할 수 있는 인재를 찾는 것이 중요하고, 이후에는 이들에게적절한 환경을 제공하고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하다"며 "노벨상을 받은 브루스 보이틀러 교수도 정부의 연구 지원을 받다 끊겼다는데, 젊은 연구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시각에서 재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필립 코도네(Philippe Codognet) 프랑스 국립과학원(CNRS) 도쿄사무소장 역시 연구자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코도네 소장은 "월드와이드웹이라는 개념이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이 컴퓨터로무언가를 살 거라고 생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며 "혁신이 앞으로 10∼15년 뒤에어떻게 일어날 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연구지원기관은 과학자들이 혁신적인 발견을 이뤄낼 수 있도록 지원해야하며, 성과를 내라고 다그쳐서는 안된다"며 "CNRS 역시 젊은 연구자들에게 테뉴어(정년보장)를 제공하는 등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학제 간 장벽을 허물고 연구자들 간 협업을 강화해야 좋은 성과를 낼수 있다고 조언했다.
히로시 이사장은 "대부분 과학자는 자신의 연구 분야에만 관심이 치우쳐 있어앞으로 10년 후 장기적인 비전에 대해서는 식견이 부족한 편"이라며 "과학자들은 인구나 지구 온난화, 에너지·자원 부족 등 인류가 처한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와 자신을 연결하고, 생물학·물리학·화학 등 서로 다른 분야 학자들 간 대화를 통해 거대한 목표를 갖고 인류에 기여한다는 생각으로 연구해야 혁신이 가능하다"고 제언했다.
히로시 이사장은 리켄 연구소의 경우 과학 기술의 미래 발전 방향을 생각하고미래 사회의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 연구소 내 '혁신 디자이너' 모임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지 사와츠키(George Sawatzky)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는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의 경우 과학자들 간 모임을 통해 서로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공유하고 있는데, 젊은 과학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며 "학제간 연구를 통해 전문 지식의 다양성을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제를 맡은 박범순 KAIST 교수는 한국 기초과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연구자에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박범순 교수는 "IBS 설립 과정에서 정치적 갈등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며 "정치인들이 연구기관의 운영에 개입하는 것을 차단해야 하고, 기초과학 커뮤니티도 활성화해 연구자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대전 호텔ICC에서 IBS 개원 5주년을 기념해 IBS 연례회의' 개회식이 열렸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IBS가 기초과학의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내년 말 연구원 본원이 건립되는데 연구자간, 학문간 융합을 통해 좋은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정부는 R&D(연구개발) 예산 19조1천억원 가운데 기초연구에 5조2천억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기초연구 비중을 올해 39%에서 내년에는 40%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자유 공모형 개인기초연구를 늘리고, 한우물 파기 연구가 가능하도록 최장 10년까지 지원하는 장기 과제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젊은 연구자들을 믿고, 장기적으로 투자해야기초과학이 발전할 수 있다" 17일 대전 롯데시티호텔에서 '한국 기초과학 발전을 위한 IBS(기초과학연구원)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라운드테이블에서 세계 기초과학계 리더들은 "기초과학이성공하려면 젊은 과학자에 대한 꾸준한 지원이 중요하다"며 입을 모았다.
이날 행사는 이 시대 기초과학이 국가·사회 발전에 갖는 의미에 대해 논의하고, IBS와 한국 기초과학의 미래 비전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CNRS)·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MPI)의 기초과학 리더들을초청해 마련됐다.
마츠모토 히로시 일본 RIKEN 이사장은 "리켄(RIKEN)에서도 젊은 연구자들이 프로젝트에 고용되는 기간이 3∼5년으로 짧아 지위가 불안정하다"며 "기초과학 발전을위해서는 젊은 과학자들을 양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원하는 연구는 무엇이든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트마 베스트베버(Dietmar Vestweber) 독일 막스플랑크 분자의학연구소장도 "우선 새로운 분야를 시작할 수 있는 인재를 찾는 것이 중요하고, 이후에는 이들에게적절한 환경을 제공하고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하다"며 "노벨상을 받은 브루스 보이틀러 교수도 정부의 연구 지원을 받다 끊겼다는데, 젊은 연구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시각에서 재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필립 코도네(Philippe Codognet) 프랑스 국립과학원(CNRS) 도쿄사무소장 역시 연구자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코도네 소장은 "월드와이드웹이라는 개념이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이 컴퓨터로무언가를 살 거라고 생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며 "혁신이 앞으로 10∼15년 뒤에어떻게 일어날 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연구지원기관은 과학자들이 혁신적인 발견을 이뤄낼 수 있도록 지원해야하며, 성과를 내라고 다그쳐서는 안된다"며 "CNRS 역시 젊은 연구자들에게 테뉴어(정년보장)를 제공하는 등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학제 간 장벽을 허물고 연구자들 간 협업을 강화해야 좋은 성과를 낼수 있다고 조언했다.
히로시 이사장은 "대부분 과학자는 자신의 연구 분야에만 관심이 치우쳐 있어앞으로 10년 후 장기적인 비전에 대해서는 식견이 부족한 편"이라며 "과학자들은 인구나 지구 온난화, 에너지·자원 부족 등 인류가 처한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와 자신을 연결하고, 생물학·물리학·화학 등 서로 다른 분야 학자들 간 대화를 통해 거대한 목표를 갖고 인류에 기여한다는 생각으로 연구해야 혁신이 가능하다"고 제언했다.
히로시 이사장은 리켄 연구소의 경우 과학 기술의 미래 발전 방향을 생각하고미래 사회의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 연구소 내 '혁신 디자이너' 모임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지 사와츠키(George Sawatzky)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는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의 경우 과학자들 간 모임을 통해 서로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공유하고 있는데, 젊은 과학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며 "학제간 연구를 통해 전문 지식의 다양성을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제를 맡은 박범순 KAIST 교수는 한국 기초과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연구자에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박범순 교수는 "IBS 설립 과정에서 정치적 갈등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며 "정치인들이 연구기관의 운영에 개입하는 것을 차단해야 하고, 기초과학 커뮤니티도 활성화해 연구자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대전 호텔ICC에서 IBS 개원 5주년을 기념해 IBS 연례회의' 개회식이 열렸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IBS가 기초과학의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내년 말 연구원 본원이 건립되는데 연구자간, 학문간 융합을 통해 좋은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정부는 R&D(연구개발) 예산 19조1천억원 가운데 기초연구에 5조2천억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기초연구 비중을 올해 39%에서 내년에는 40%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자유 공모형 개인기초연구를 늘리고, 한우물 파기 연구가 가능하도록 최장 10년까지 지원하는 장기 과제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