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른 고용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취업 애로계층이 19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기 회복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용 상황이 차츰 개선되고 있어 올해는 취업 애로계층이 180만명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정부가 지난해 고용 상황을 정밀 분석한 결과 취업 애로계층이 연간 평균 191만5천명으로 집계돼 2009년의 182만명보다 9만5천명 가량 늘었다.
지난해 정부 목표치인 188만명을 초과한 규모다.
경제위기 등이 발생하지 않은 평년에 취업 애로계층이 160만명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구직난이 매우 심각했음을 보여줬다.
재정부 관계자는 "작년 고용 통계를 분석해보니 취업 애로계층이 190만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됐다"며 "고용은 후행지표라 경기 회복세가 지난해 상반기까지 고용 시장에 반영되지 못하다가 하반기부터 고용 개선 추세가 뚜렷이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 애로계층은 정부가 고용 실상을 점검하기 위해 실업자, 비경제활동 인구 중 취업의사나 능력이 있는 사람, 주 36시간 미만 단기근로자로 추가적인 취업희망자를 선별해 만든 체감 지표로 지난해 1월 대통령 주재 고용전략회의에서 처음으로 발표됐다.
지난해 취업 애로계층은 191만5천명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203만명, 하반기에 180만명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 1분기에는 취업 애로계층이 220만명에 달해, 지난해 1-3월에 고용 시장이 ''고용 빙하기''라는 말이나돌 정도로 좋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지난해 취업 애로계층 규모는 실업자 92만명에 36시간 미만 단시간 근로자 중 추가취업을 희망하는 불완전 취업자 41만5천명, 실업자 통계에서 제외되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의사와 능력이 있는 사람 58만명을 합친 숫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실업자는 상반기에 100만명, 하반기에 84만명이었으며, 36시간 미만 단시간 근로자 중 추가취업을 희망하는 불완전 취업자는 상반기에 45만명, 하반기에 38만명이었다.
비경인구 중 취업의사와 능력이 있는 사람은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58만명이었다.
즉 지난해 경기 회복의 온기가 상반기 고용시장을 데워주지 못하면서 극심한 취업난이 발생했으며, 하반기 들어 경기 회복세가 고용 시장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면서 급격히 개선된 모습이다.
한편 정부는 올해의 경우 수출과 내수가 호조를 보이면서 고용시장의 개선 흐름이 지속해 취업 애로계층이 180만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는 고용 상황이 좋아지면서 실업자가 70만명 수준에서 관리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36시간 미만 단시간 근로자 중 추가취업을 희망하는 불완전 취업자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고용 개선 흐름이 지속하고 있어 올해는 취업 애로계층이 180만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아직 위기 이전 추세와 비교하면 일자리가 부족하며 청년층의 고용 애로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