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초대석] 김영호 대한지적공사 사장

입력 2011-01-3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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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투데이초대석 시간입니다. 오늘은 우리나라의 공간정보를 책임 지고 있는 대한지적공사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도움 말씀을 위해 김영호 사장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1. 먼저 취임하신지 넉달 가량 지났는데요, 그동안 일하시면서 느낀 소회 한 말씀 듣겠습니다.

지구상 대부분의 기업들이 30년을 넘기지 못하고 사라지고 있는데, 우리 공사는 올해로 일흔세살의 나이를 먹었습니다.

지적공사의 역사가 곧 대한민국 (근현대)지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런 공기업에서 사장으로 일한다는 데 자부심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적은 물, 공기처럼 사람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자연재입니다.

저희 공사는 정확한 측량을 통해 국민의 재산권(소유권)을 보호하고, 국토의 개발 보전을 위한 토지정보를 취득하는 업무를 하고 있죠. 한마디로 국토를 지키는 일을 하는 곳입니다.

또 외부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직접 와서 일해 보니까 공적인 가치와 수익성이 모두 있는 기관이 바로 지적공사예요. 이렇게 좋은 기관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 직원들도 늘 땅을 밟고 측량만 하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매우 순수하고, 성실하고, 자기 일밖에 모르는 것 같아요.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만 해주면 더 좋은 회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계속 좋은 비전, 자극을 줄 생각입니다.

2. 지난해까지만 해도 ‘지적재조사’(지적선진화)가 지적공사의 큰 이슈였는데, 현재 이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당초에는 일제 토지조사 100년을 맞은 지난해에 지적재조사 예비타당성 조사(예타)와 지적재조사 특별법안을 통과시켜 올해부터 정부 예산으로 본사업을 착수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신청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타 점수가 통과기준에 조금 못미쳐 금년에 ‘재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 비용 대비 편익(B/C) 분석점수 0.80, 종합평가(AHP) 점수 0.363(통과기준 0.5 이상)

저희 공사는 올해가 현 정부에서 지적재조사 사업의 성패를 가름할 마지막 기회라 판단하고, 지적재조사 기반조성 연구용역을 앞당겨 상반기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볼 생각입니다.

또 정부입법으로 추진되고 있는 지적재조사 특별법안도 재조사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다고 보고, 9월 정기국회 이전 통과를 목표로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의와 의견수렴 등을 계속 진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3. 지적공사가 해외사업 활발히 벌이고 있는데, 최근에는 투르크메니스탄 토지등록사업도 수주했다죠?

지난 연말 150만 달러 규모의 ‘토지등록 및 지적제도 현대화사업’ 계약을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체결해 다음달(2월) 직원을 현지로 파견할 계획입니다.

오는 2012년 6월까지 18개월간 투르크메니스탄 바할리, 아할 엘라얏 두 지역(300㎢)에서 기준점 측량 및 시스템 구축사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특히 이번 투르크메니스탄 토지등록사업은 일부 능력 있는 민간업체도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계획이어서 상생(相生)협력, 동반성장의 좋은 모델이 될 것입니다.

지난해 끝난 아제르바이잔 토지등록 시범사업(150만 달러)도 국민의 관심이 매우 높은데다가 후속사업에 대한 아제르 정부의 의지가 매우 강해 앞으로 계속 사업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작년에 시작한 자메이카 해외사업(500만 달러)도 올해부터 3개 주에서 6개 주로 확대되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우즈베키스탄, 몽골, 네팔과도 토지등록 및 지적연수원 설립 지원 등 지적사업 협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곧 진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적공사처럼 대규모 장비와 인력이 집합되어 있는 기관이 없어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4. 최근 들어 공간정보산업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공간정보산업은 최근 몇 년동안 연평균 40% 이상 급성장하여 왔고, 앞으로도 빠른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대표적인 신성장 녹색산업입니다(세계 공간정보시장 규모는 2008년 72조원에서 2015년 149조원으로 예상).

저희 공사는 인터넷 포털업체나 일부 지자체에서 사진이나 지형도만 제공하는 일반 공간정보와 차별화되는 ‘지적 공간정보’ (3D입체지적)를 구축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상레이저스캐너와 같은 첨단 측량장비를 이용하면 정확한 위치정보와 함께 가로 세로 높이 1미리미터 단위까지 정밀하게 측량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기술을 활용하면 명동성당이나 낙산사 같은 주요 문화재의 보존 관리, 재난 침수지역 복구, 지상 지하공간 등에 대한 이용 관리를 효과적으로 할 수가 있죠. 수요는 앞으로 무궁무진할 것으로 봅니다.

5. 지난 연말에는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청렴도 조사결과 발표되었는데, 지적공사는 어떤 평가를 받았습니까?

저희 공사는 지난 연말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0년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처음으로 90점대를 돌파했습니다.

전년도(88.9점)보다 3.4점이나 상승한 92.3점의 높은 점수를 받아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특히 공사의 고객만족도는 지난 2004년 정부 조사가 실시된 이후 7년 연속 상승했는데, 이런 기관은 78개 준정부기관 중 저희 공사가 유일합니다.

또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평가에서도 저희 공사는 이번에 내부청렴도 9.18점(우수), 외부청렴도 9.00점(우수), 합계 9.05점으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특히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는 전체 준정부기관 중에서 ‘매우 우수’를 받았습니다.

이에 앞서 공사는 지난 2006년 청렴도 평가에서 전체 304개 공공기관 중 2위를 해 3년 연속 평가를 면제받기도 했습니다.

6. 지적공사가 새 해 들어 스마트워크, 인사 조직 개편 등 변신을 꾀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지난주 28일 공공기관 선진화 워크숍에서 대통령에게 우리 공사의 ‘스마트 워크’ 추진사례를 보고드렸습니다.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한 기관장들의 관심이 매우 높았습니다.

저희 공사는 3,700여 직원 중 80% 이상이 매일 하루 3번씩 현장업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 기기로 사무실-현장간 자료공유와 협업을 하면 업무시간이 단축돼 노동생산성, 고객서비스가 향상되고, 직원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 태블릿PC를 이용해 회의도 하고, 업무 지시도 하고, 마케팅도 하고 있는데, 우선 오프라인으로 가능한 업무부터 시작하고, 2단계로 웹메일, 전자결재,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등으로 업무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입니다.

연말 연초에 조직개편, 인사도 단행했습니다. 업무환경의 변화와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7. 이번에는 수요자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 측량수수료 체계가 크게 개선됐다고요? 어떤 내용이죠?

지적측량수수료는 노임단가, 여비, 기계경비, 재료소모품비, 인건비, 기술료에 소비자물가·인건비상승률 등을 고려하여 산정한 건설표준 품셈에 따라 최소 운영경비 확보 수준에서 매년 국토해양부가 고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행 측량수수료 체계가 과거 아날로그 측량방식의 품셈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어서 현실성과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고 국민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오랜 연구 끝에 새로운 수수료체계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금년부터 적용되는 새 수수료 체계는 개별공시지가를 도입하여 지가가 낮은 지역의 수수료 부담을 경감시킨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 외에도 경계복원측량시 연접한 작은 면적에 해당하는 필지의 면적으로 수수료를 적용하고, 필지의 증가수에 따라 일정부분 수수료를 감액토록 하였으며, 또 측량장비의 현대화 등을 반영하여 기계경비, 재료소모품비를 현실에 맞게 조정하였습니다.

8. 끝으로 올해 회사 목표와 비전, 그리고 경영방침에 대해 한말씀 듣겠습니다.

올해 목표라고 한다면 스마트 워크의 정착과 함께 우리 공사의 최대 숙원사업인 지적선진화 사업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 지적 공간정보사업과 해외사업을 더욱 확대하여 공사의 조직을 더욱 안정되고 튼튼히 하는 것을 들 수 있을 것 같고요.

비전은 ‘지적제도와 공간정보산업 진흥을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입니다.

비전을 실현할 우리 공사의 핵심가치는 H, O, P, E, HOPE인데, 이것은 첨단기술, 주인의식, 공익추구, 고객지향을 뜻하면서, 국민의 마음과 세계인의 마음에 희망을 주는 기업이 되자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이러한 목표와 비전,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지적공사가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스스로 진화하고, 품격을 높이고, 자유롭게 소통하는 일류 공사를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클로징> 이렇게 해서 오늘은 김영호 사장과 함께 대한지적공사의 주요사업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바쁘신 가운데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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