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박은 길이 275m, 폭 70m, 높이 15.5m, 적재용량 11만t의 세계 최대 반잠수식 중량물 운반선으로,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와 같은 대형 해양설비를 운송할 수 있다.
일반 선박보다 폭이 1.5배 가량 넓어 기존의 도크 환경에서는 건조가 쉽지 않은데, 현대중공업은 2009년 울산 해양공장에 완공한 해양플랜트 전용도크(H도크)를 활용해 내년 10월 말까지 건조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선박에는 파도가 심한 해상에서도 해양설비를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도록 하는 위치제어시스템, 쌍축 추진 장치 등 각종 첨단 장치가 적용된다.
FPSO와 같은 해양플랜트는 자체 추진 동력이 없어 아프리카, 유럽 등 원유, 가스 생산 지역까지 수만km의 거리를 예인선에 의해 이동하기 때문에 3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해양설비 전용 운반선을 이용하면 이동시간을 2.5배 가까이 단축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2009년 11월 입찰에 참여해 해외 해양설비 전문 업체와의 경쟁을 거쳐 설계에서부터 구매, 제작, 시운전까지 담당하는 일괄도급방식으로 수주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경쟁사보다 15%나 높은 금액을 제시했지만, 그간 각종 해양플랜트를 정확한 납기에 성공적으로 건조했던 시공경험과 기술력이 인정을 받았다"면서 "지속적인 유가상승으로 해양개발이 활발해지면서 향후 해양설비 운반선의 수요도 빠르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지금까지 드릴십 4척, 9억달러 상당의 카타르 바쟌 해양공사 등 조선해양플랜트 부문에서만 약 38억달러(현대삼호중공업 포함) 상당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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