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최성근 선임연구원은 ''이집트 사태의 확산과 경제적 파급 영향'' 보고서에서 "중동 리스크에 따른 4차 오일쇼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연구원은 "무바라크 대통령 퇴진 이후 이집트 사태는 점진적 권력 이양으로 가닥이 잡히는 모습이지만 계파간 갈등과 혼란이 빚어지거나 군부 쿠데타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집트 사태는 주변국의민주화 운동을 자극해 알제리와 예멘 등 다른 독재국가에서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왕정 체제를 유지하는 주요 산유국까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주요 산유국으로 정정 불안이 확산되면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럴당 110달러를 물가상승을 고려한 실질가격으로 환산하면 98.4달러로, 1980년 2차 오일쇼크(77.1달러)나 2008년 3차 오일쇼크(89.6달러) 때보다 실질가격 기준으로 더 높은 수준이 된다는 분석이다.
또한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에서 중동 비중이 6.1%를 차지했고 2009년 해외 건설 수주액의 73%가 중동에서 발주됐다는 점에서 건설업을 중심으로 수출의 타격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석유 비축량 증대와 에너지 수급로 다양화 등으로 4차 오일쇼크에 대비하면서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을 미리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