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들, 자금난에 줄줄이 ''좌초''

입력 2011-03-22 15:07   수정 2011-03-2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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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사업을 전문으로 해 온 중견건설사들이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잇달아 추락하면서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무려 세 차례에 걸쳐 단행한 건설사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법정관리, 워크아웃행을 선택하는 회사들은 계속 늘고 있다.

특히 워크아웃을 진행중이던 건설회사가 도산 위기에 몰리고, LIG건설 등 중견그룹 계열사들 조차 심각한 자금난에 봉착하면서 건설업계는 충격에 빠져 있다.

업계에는 그동안 살얼음판을 걸어오던 일부 중견 건설사의 생존 능력이 한계에 다다른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기업 가운데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회사는 줄잡아 25개가 넘는다.

상위 100위권 건설사중 4분의 1이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아파트 사업을 위주로 한 중견 건설사들이 줄줄이 나락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 세차례의 구조조정에서 ''B등급''을 받아 자력 회색 가능성이 점쳐졌던 동일토건(시공능력평가 49위)이 지난해 말 결국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자진해서 워크아웃을 신청한데 이어 지난달 8일에는 워크아웃이 진행되고 있던 월드건설(73위)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수원에 본사를 둔 중소 건설사인 대림건설(194위)은 최근 최종 부도 처리됐다.

효성그룹의 자회사인 진흥기업은 중견그룹의 계열사임에도 불구하고 부도 위기에 몰려 건설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달 그룹의 자금 지원으로 가까스로 최종 부도 위기를 면하긴했지만 주택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자력 회생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LIG건설이 21일 전격적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건설업계에 상당한 충격을 줬다.

LIG건설의 경우 최근 공격적인 수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도 과거 건영 시절부터 이어오던 주택의존도를 낮추고 토목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SC한보건설을 인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꾀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계는 상위 10개 대형 건설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줄도산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최근 2~3년간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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