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따라 춤추는 우리나라 주도주들은 뭘까?

입력 2011-03-3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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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영리하다. 일반적으로 돈이 좋아하는 환경은 따로 있다. 그래서 돈이 좋아하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쪽으로 투자하면 성공의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돈이 좋아하는 환경이란 바로 돈이 대우받는 곳으로, 돈의 보유가치인 금리가 상승하거나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이동하는 식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금리가 장기간에 걸쳐 오르는 쪽보다는 막 오르기 시작하거나 오를 것 같은 쪽으로 이동한다는 점이다. 이는 마치 수익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던 종목보다는 오랜 기간 손실을 보다가 수익으로 막 전환되는, 소위 터닝어라운드 되는 종목이 훨씬 역동적으로 상승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따라서 세계의 돈들은 막 금리를 올리려는 유럽과 추후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자주 나올 미국에 몰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돈이 움직이면 해당 나라의 환율도 좌지우지 한다. 돈이 가는 쪽은 돈의 힘도 강해지는, 다시말해, 화폐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뜻이다.

최근 브라질로 돈들이 몰려가면서 헤알화의 가치가 연일 상승하는 것이나 혹은 일본의 원전 사태로 엔화가 오히려 급등했던 것이 이를 입증한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총재가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것을 자주 거론하고 있다.
남유럽 국가의 CDS 프리미엄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 당연히 돈은 유럽으로 흐르고 있는 것이 대세이다. 또한 미 연준 이사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강해지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당분간 환율의 움직임은 유로화가 강하게 상승하고 달러화가 그 뒤를 따라가게 되면서 엔화가 상대적으로 약해지는 쪽으로 갈 공산이 크다.

엔화가 약해지면 우리나라 주도주에도 변화가 생기게 된다. 일본과 경쟁 관계인 자동차와 같은 업종은 엔고로 인해 그동안 강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만일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게 된다면 자동차 업종이 당분간 쉬어가는 새 금융과 건설이 세트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물론 엔화의 향방에 결정적 역할을 할 미국의 고용지표가 확인되어야 좀 더 근사치에 가까운 결론을 내릴 수 있겠지만, 엔화가 중기적으로 약해진다는 가정이 시장의 일반적인 상식이 된다면 그간 강했던 자동차가 다소 쉬어가고 그 틈에 금융주와 건설주가 머리를 들 것으로 예측된다.

<글. 박문환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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