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비중 줄었는데 대출 급등..전셋값 상승탓

입력 2011-04-05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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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비중은 줄었지만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전셋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2월말 현재 전세자금대출 잔액(국민주택기금 대출 제외)은 총 2조9천525억원으로 작년 2월말 1조4천575억원보다 103%(1조4천950억원) 증가했다.

우리나라 주택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보증부월세(보증금 + 월세), 월세 가운데 전세 비중은 감소했지만 전세자금대출은 두 배나 늘어난 것이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전세 비중은 같은 기간 59.9%에서 56.8%로 3%포인트 줄었다.

반면 보증부월세는 38.1%에서 40.8%로, 월세도 2.1%에서 2.4%로 늘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전세와 월세 간 비중 격차는 지난 16년간 30%포인트 가까이 줄어드는 등 전세 비중은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보증부월세 비중은 1995년에는 23.3%에 불과했다.

전세 비중이 줄었는데도 전세자금대출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전셋값이 가파르게 올랐다는 얘기다.

국민은행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월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17.4로 전년 동기보다 10.9%나 급등했다.

전년 2월 대비 1년간 상승률은 2002년 이후 9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4.5%에 비해서는 2.4배를 넘었다.

또 지난달 14일 기준 전국의 평균 전셋값은 전주 대비 0.6% 오르며 2009년 4월6일 이후 100주째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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