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출구전략이 이뤄진다면 급격한 달러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한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 곽수종 수석연구원은 ''미국경제의 회복세 전환과 출구전략'' 보고서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출구전략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전격 단행한다면 달러 캐리 트레이드 조정 또한 급격히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초저금리와 달러화 과잉 유동성으로 인한 달러화 약세 추세가 전 세계 자산시장 버블을 재현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달러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이뤄진다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에 타격이 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달러화 캐리 자금은 한국 등 신흥국의 주식.채권 시장으로 유입돼 과도한 자산가격 버블을 만들어냄으로써 경제의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받아왔다.
곽 연구원은 "달러 캐리 트레이드는 대규모로 단기간에 진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 청산 충격은 엔 캐리 트레이드보다 클 전망"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이 없어도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곽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가 또다시 발생해 유로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고 동시에 달러화나 엔화가 강세로 반전된다면 결과적으로 달러화나 엔화의 캐리 트레이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이들의 캐리 자금 청산이 이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캐리 트레이드의 속성상 형성은 장기간이 소요되지만, 청산은 단기간에 이뤄지기 때문에 캐리 트레이드를 받아들인 국가의 환율과 금리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곽 연구원은 "연준이 이미 오는 6월 말 종료되는 양적완화 정책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만큼 앞으로 달러화 유동성 축소가 주식 등 자산시장 투자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