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실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포르투갈 주요 은행들이 정부의 채무 상환용 채권 발행을 더 이상 흡수하지 않을 것임을 경고하면서 오는 6월 5일의 조기 총선 이전의 임시 조치로 브리지론을 모색하라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나왔다.
포르투갈 언론에 따르면 이들 은행은 지난 4일 총선 때까지 과도 내각을 이끄는 주제 소크라테스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150억유로의 브리지론을 모색하도록 압박했다.
포르투갈은 6월 중순까지 모두 90억유로의 채무를 상환해야하는 처지다.
EU 집행위원실 대변인은 포르투갈이 손을 벌릴 수 있는 곳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혹은 이보다 규모가 적은 600억유로의 EU 자체 기금 뿐이라면서 이것을 쓰기 위해서는 "엄격한 경제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먼저 수용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따라서 포르투갈이 기대하는 브리지론은 현재로선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EU의 이 같은 경고는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와 피치가 잇따라 포르투갈의 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과 때를 같이해 나왔다.
또 채권시장에서 포르투갈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5일 한때 기록적인 9%를 넘어선 것과도 때를 같이한다.
시장에서는 포르투갈이 이처럼 높은 기채 부담에 계속 버틸 수 없기 때문에 그리스와 아일랜드처럼 곧 국제통화기금(IMF)과 EU의 구제를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해왔다.
채권 부도위험 전문 분석기관인 CMA도 포르투갈이 5년 안에 채무를 불이행할 확률이 지난 2월 33%이던 것이 현재 41%로 높아진 것으로 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CDS)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EFSF의 클라우스 레글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자 프랑스 신문 라 트뤼뷴 회견에서 "포르투갈이 요청할 경우 지원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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