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진후 들어온 外人 자금 58% 단기성"

입력 2011-04-06 15:02   수정 2011-04-0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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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 이후 국내 증시의 가파른 상승을 이끈 외국인의 주식 매수 자금 중 절반 이상이 단기성 자금인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위원회는 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인 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2조8천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이 가운데 단기성 자금이 58%에 달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단기성 자금은 해외 투자은행(IB), 회전율 500% 이상, 조세회피지역에 적을 둔 투자자의 자금 등을 집계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이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단기간에 국내 주식시장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가 시장을 교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적별로는 미국과 아시아계 자금의 유입이 크게 늘었다.

3월 전체로는 미국계가 1조2천809억원, 아시아계가 1조86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들 국가의 자금은 일본의 대지진 발생 이후 더욱 확대되는 추세를 보여, 지난달 16일 이후 31일까지 미국계는 8천885억원, 아시아계는 8천582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전체 순매수의 80%가 일본 대지진 이후에 집중된 셈이다.

아시아계에서는 싱가포르가 같은 기간 6천123억원을 순매수해 가장 적극적으로 국내 주식을 사들였고, 일본도 1천55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매월 꾸준히 순매도를 유지하고 있는 영국계도 3월 전체로는 5천656억원의 순매도를 보였지만 대지진 이후만을 보면 1천85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당국은 대외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펀더멘털 개선 기대와 신흥국 시장으로의 자금 재유입, 원화절상에 따른 환차익 기대 등으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일본 대지진에 따른 산업피해로 국내 수출경기의 호조를 예상해 아시아 신흥 주식시장 중에서 우리나라를 선택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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