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진 김주성 교수팀은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2452명을 대상으로 용종절제술 후 용종의 재발률과 재발에 관련된 위험인자를 조사한 결과를 권위 있는 소화기 관련 학술지인 유럽소화기학회지(Gut, Impact Factor 9.357) 인터넷판에 발표했다.
건강검진에서 발견되는 용종의 반 정도는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선종성 용종으로 크기와 상관없이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대장용종절제술 후 추적검사는 이전 용종절제술 당시에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용종을 찾아 제거하고, 새로 생긴 용종이 악성화하기 전에 발견하여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연구진은 대장내시경 선별검사 후 5년간의 대장용종 누적재발률을 분석하였다. 고위험군(1cm 보다 크거나 3개 이상의 선종 또는 조직분화도가 나쁜 경우)은 추적검사에서 선종성 용종의 재발율이 57%로, 저위험군(1-2개의 1cm 미만의 선종)의 46%, 정상군의 29% 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주목할 점은, 악성종양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진행선종의 누적발생률이 고위험군에서 3년간 10%로, 고위험군에서는 용종절제술 후 추적검사 3년 미만으로 앞당길 것을 권장하였다. 반면 저위험군에서 진행선종의 5년 누적발생률은 2.4%로 정상군의 2.0%와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1-2개의 작은 선종만이 있었던 경우 단기간의 추적검사는 불필요하며 정상인에서 권장되는 5년 정도가 적절하다고 제시하였다.
책임저자인 김주성 교수는 “대장용종절제술 후 적절한 대장내시경 추적검사 시기와 재발에 대한 예측인자를 알아보고자 이번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다”고 연구 수행 동기를 밝혔다. 분석 결과, 이전 검사에서 발견된 선종의 크기 및 개수 이외에 고령, 남성 및 음주 등이 선종성 용종의 재발에 영향을 미쳤다.
김주성 교수는 “대장선종은 물론 대장암 초기라 해도 별다른 증상이 없고, 작을 때 찾아내야 암으로 가는 길목에서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남녀 모두 50세부터는 정기적으로 대장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 처음 검사에서 정상이거나 저위험군이었던 경우 5년 후 추적검사를 권장하고 있지만, 고위험군의 경우 용종절제술 후 추적검사 시기를 3년 미만으로 앞당기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1저자인 정수진 교수는 “대장내시경은 대장 전체를 검사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으로, 용종이 발견되면 조직검사 및 용종절제술로 간단히 제거할 수 있어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장점이 있다. 또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와 더불어 절주, 금연, 규칙적 운동 및 저지방 고섬유 식이 등 건강한 식생활습관을 병행하는 것이 대장선종 및 암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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