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8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이 7조9천억여원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비수기인 1월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조8천억원이었지만, 2월에는 2조7천억원으로 50%가량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이사철인 3월에는 다시 3조4천억원으로 불어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으로 795조3천759억원으로 집계됐던 가계대출 규모도 800조원 고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의 주택담보대출 증가규모는 전년 동기(6조8천억원)에 비해 16.2% 늘어난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속도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다.
금감원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1분기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늘어난 것은 침체됐던 부동산 경기가 회생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86조9천억원으로 늘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초는 비수기이기 때문에 주택거래가 줄어들지만, 예년에 비해선 확실히 거래가 늘었다"며 "부동산 경기가 살아난 것이 주택담보대출 증가규모가 늘어난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지난달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조치를 종료한 것도 올해 1분기의 주택담보대출 증가 추세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DTI 한시폐지를 발표한 지난 8월29일 이후 주택담보대출이 이처럼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DTI 규제 완화조치를 유지하는 것은 무리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DTI와 담보인정비율(LTV) 등 금융규제를 활용해 가계대출의 증가속도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정부는 조만간 서민금융 기반강화 방안을 발표한 뒤 800조원 고지를 돌파한 가계부채 축소를 위한 대책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