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은 본격적인 저환율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정대선 연구원은 `환율 1,100원 붕괴의 배경과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외환시장에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원화 강세 요인이 우세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11일 일본 대지진 이후 상승하던 원.달러 환율은 같은 달 17일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반전했고 가파르게 하락했고 7일 현재 1,086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또 일본 대지진 이후 원화는 주요 국가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절상률(달러화 대비)을 기록했다.
지난달 10일 대비 지난 4일 원화 가치 절상률은 3.2% 상승해 세계 주요 20개국 통화 중 호주달러화(3.6%), 터키리라화(3.4%) 다음으로 높았다.
지난해 말 대비로는 4.4%로,러시아 루블화(7.4%), 유로화(6.3%)에 이어 3위다.
보고서는 환율이 1,100원아래로 떨어진 배경에 대해 대외적으로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 약화와 엔 캐리 트레이드가 재개, 대내적으로는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세 반전과 고물가 지속으로 인한 정책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완화를 꼽았다.
이에 따라 앞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지속 여부와 정책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강도, 미국 양적완화 정책 종료가 원화 가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원화 강세 요인이 우세하다"면서 "저환율 시대에 맞는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원화 강세는 물가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는 반면, 국제수지를 악화시켜 경제성장률을 저하시킬 수 있다.
이 때문에 한국 기업은 저환율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할 것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2005~2007년 저환율 시기한국 기업의 대응사례를 참조하고 같은 시기 엔저로 인한 일본 기업의 느슨한 대응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라"라고 조언했다.
또 "자본 유출입 변동성을 확대하고 원화의 과도한 강세를 가져오는 외국인의 과도한 자금 유입에 대해 적절한 대책을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