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G 장기고객 외면

입력 2011-04-11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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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년 넘게 사용해온 한 이동통신사로부터 몇 달후 서비스를 종료하겠다는 통보를 받으신다면 어떠시겠습니까? 최근 KT의 2G 서비스 종료 발표로 고객들의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어예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0년 넘게 018 번호로 휴대폰을 사용해 오던 차성호씨.

하지만 오는 7월부터는 다른 통신사로 옮길까 고민 중입니다.

KT가 6월 30일 부로 2G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차성호 KT 2G 이용자 (018 사용)
“새로 생긴 도시 공항 철도 이쪽을 이용한 적이 있었는데 그 쪽에서는 2G망 서비스가 아예 터지지가 않더라고요.......KT를 10년 넘게 써왔던 사람 입장에서는 배신감이 먼저 들고...010으로 번호를 바꾸던지 번호를 계속 쓰고 싶으면 다른 통신사로 이동을 하든지 마음대로 해라 이런식으로 나오고 있으니까......

현재 KT의 2G 서비스 이용고객은 112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7%에 달합니다.

이중 01X 식별번호 이용자는 51만명에 해당합니다.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4%에 해당하는 답변자들은 평균 10년 넘게 고수해온 자신의 번호를 바꾸기 싫어했고, KT의 일방적인 통보와 비싼 3G 요금 등을 이유로 2G서비스 종료를 반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KT는 2G 서비스 종료 후 예산을 3G 등 차세대 네트워크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김영완 KT 홍보실
"KT는 더 나은 통신환경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6월 30일 자로 2G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입니다. .... 전환하시는 고객들을 위해서 단말 대금 지원이라던지 추가 혜택을 계속 검토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KT는 다양한 전환 지원 프로그램을 내놓았습니다.

2013년까지 쓰던 번호를 계속 유지하게 하고, 약정 위약금, 잔여 할부금 면제와 단말기 교체 비용도 일부 지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수년간 KT를 이용해 온 2G 고객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약정이 남아있는 고객들에게는 전환 프로그램이 좋은 기회일수 있지만, 2G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장기고객의 경우 약정이나 할부금이 남아있는 고객은 거의 없습니다.

게다가 2년 약정 조건하에 무료로 지원하겠다는 단말기는 이미 시중에서도 무료라, 혜택이라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이탈고객 방지를 위해 기존 고객 배려에 나선 LG 유플러스와, 2년 전부터 ''행복기변''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는 SKT와는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이런 불만을 반영하듯 인터넷 상에는 01X 통합 반대운동본부 카페가 개설됐습니다.

회원수만 1만4천여명에 달합니다.

KT 고객들은 3G망에서도 기존 번호를 사용하게 해주거나 실질적인 보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민기 01X 통합반대운동본부 대표
“이거는 고객서비스를 말하는 차원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KT의 재고 정리를 하는 식이다라고 밖에 생각을 할 수 없습니다. ... 지금 계약 파기의 주체는 kt 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kt가 지고 가야할 문제거든요. ....”

고객만족을 위해 발로 뛰겠다는 KT, 스마트폰 고객 유치 경쟁 속에서 정작 오랫동안 그들을 지켜온 장수 고객들은 외면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어예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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