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풀린 물가 못잡는다

<앵커>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9%로 올렸습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 IMF 전망치보다는 크게 낮습니다.

정부 당국이 물가 오름세를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IMF가 엊그제 제시한 올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4.5%.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를 우려하면서 기존 전망보다 1.1%포인트나 높여잡았습니다.

한국은행도 4개월만에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3.9%로 올렸지만 IMF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입니다.

<인터뷰> 이상우 한국은행 조사국장
"IMF의 전망방식은 어쩌면 우리가 전망하는 자세한 부분들까지는 고려하지 않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IMF 4.5% 숫자는 통상적으로 여러 나라를 하다보니 각 나라의 특성을 반영하기 힘들다."

IMF는 국내 농산물 재배 면적과 같은 구체적인 자료가 없기 때문에 전망치가 다를 수 있다는 겁니다.

이에 반해 한국은행은 물가 안정 대책이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하고 2분기부터 농산물 가격과 유가가 안정되면서 물가 상승률도 떨어질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불안요인은 여전합니다.

한국은행 스스로도 4분기부터는 근원인플레이션율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전 현상이 나타나면서 내년 물가 오름세가 가팔라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망에는 시각차가 있기 마련이지만 서민 생활과 직결되는 물가 전망은 낙관보다는 최악의 상황까지도 염두해 두는 정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WOW-TV NEWS 박진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