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이 협력업체와 거래를 통해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은 이르면 다음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12일 서울 신문로 금호석유화학본사와 골드라인, 서울화인테크, 우진포장해운 등 금호석화 계열사 3곳을 압수수색해 회계파일이 저장된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를 확보했다.
검찰은 압수수색과 동시에 박찬구 회장을 출국금지했다.
박찬구 회장의 소환조사는 재무팀 관계자 등의 조사가 끝난 다음 주말께가 될 전망이다.
검찰은 박 회장의 지인 또는 친척이 경영에 관여한 협력업체와 거래하면서 비용을 과다 지급한 다음 차액을 돌려받는 방법 등으로 최소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이다.
박 회장은 2009년 6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과의 형제간 경영권 다툼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지난해 3월 금호석유화학 CEO로 경영에 복귀했다.
이와 관련, 박 회장이 ''형제의 난'' 당시 비자금으로 금호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금호석화 주식을 매집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는 설도나오고 있다.
박 회장은 2009년 6월 금호석화 주식 163만여 주를 사들였고 형제의 난이 본격화되자 51만여 주를 더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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