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규장각 의궤 145년만에 고국 귀환

입력 2011-04-1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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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가 약탈한 외규장각 도서 중 유일본 8권을 포함한 1차 반환분 75권이 145년만에 고국 땅을 밟았다.

이들 1차 반환분은 5개 유물 상자에 담긴 채 아시아나항공 여객기(OZ502편)를 통해 14일 낮 1시49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프랑스 현지시간 4월13일, 한국시간 14일 오전 3시10분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공항을 출발한 외규장각 도서는 10시간 40분간의 여행 끝에 마침내 고국 땅을 밟은 것이다.

반환 도서가 손상되지 않도록 완벽하게 포장한 5개 유물 상자는 항공사가 마련한 항온ㆍ항습 특수 컨테이너 2개에 나뉘어 실렸다.

인천공항 도착 직후 비행기에서 내려진 컨테이너 2개는 특수차량에 실려 화물터미널로 이동, 세관의 통관 절차를 거친 뒤 무진동 특수차량에 실려 도서를 소장ㆍ관리하게 될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진다.

이번 1차 반환을 시발로 파리 국립도서관의 외규장각 의궤류 296권은 5월 27일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항공편을 통해 국내로 돌아온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한공이 무료로 번갈아 수송한다.

프랑스가 병인양요 때 강화도 왕실도서관인 외규장각에서 약탈한 도서는 1978년 재불 서지학자 박병선 박사가 297권을 발굴해 공개하면서 존재가 알려졌으며 1991년 서울대가 공식적으로 그 반환을 요구한 지 20년 만에 돌아오게 됐다.

반환 대상 중 휘경원원소도감의궤(徽慶園園所都鑑儀軌) 상권 1책은 1993년 9월15일 한국을 찾은 프랑수아 미테랑 당시 프랑스 대통령이 김영삼 당시 대통령에게 반환해 현재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던 외규장각 도서 반환 협상은 지난해 11월12일 G20 서울정상회의 기간 이명박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5년 단위의 갱신이 가능한 ''임대'' 방식의 반환에 합의함으로써 타결점을 찾았다.

그간 실무협상을 통해 정부 간 합의문에 서명한 데 이어 국립중앙박물관과 프랑스 국립도서관 간 약정으로 최종 반환 일정을 조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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